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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南수단 독립’ 투표 3일째… 곳곳 유혈사태도 2011.1.13.

‘南수단 독립’ 투표 3일째… 곳곳 유혈사태도

ㆍ현재 투표율 60%

남부 수단의 분리독립 여부를 정하기 위한 1주일 동안의 주민투표가 끝나가는 가운데 유혈 사태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투표 자체는 현재까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돼 사흘 만에 투표성립 요건인 등록유권자의 60%가 투표를 마쳤다.
독립향한 희망의 손짓 남부 수단 주민들이 지난 5일 주바에서 9일부터 치러지는 ‘남북 분리 국민투표’에 찬성하는 팻말을 차량에 걸고 주행하고 있다. 주바 | AFP연합뉴스


11일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남부 수단 내무부는 지난 10일 아랍계 미세리야 부족이 투표를 하기 위해 북부에서 남부로 돌아오던 아프리카계 남부 수단인들을 공격해 10명이 죽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남부 수단 내무부는 남부와 북부의 접경지대인 남부 쪽의 쿠르두판주에서 이 사건이 발생했으며 북부 수단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세리야 부족은 내전 당시 북부 수단군의 주력 부대 역할을 했었다. 남부 수단 자치정부에 따르면 미세리야 부족은 지난 7~9일에도 남북 경계지점에 있는 유전지대 아비에이에서 남부 수단인들을 공격해 모두 23명이 숨졌다. 그러나 미세리야 부족은 남부 수단인들을 공격한 것은 자신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내전을 피해 북부 수단으로 건너갔다가 분리 독립 투표를 위해 남부로 돌아가고 있는 수단인들이 습격을 받은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남북 수단 지도부에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은 아비에이 지역의 종족 간 분쟁을 통제하기 위해 유엔 평화유지군의 순찰을 강화하고 추가 병력 투입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시작돼 사흘째를 맞고 있는 남부 수단 분리독립 투표는 대체로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남부 반군세력인 수단인민해방운동은 11일 투표율 6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등록된 유권자 약 393만명 가운데 60%(235만명)가 투표에 참여해 50% 이상이 분리 독립에 찬성하면 남부 수단은 6개월간의 과도기를 거친 후 오는 7월 독립국이 된다.

<김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