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타운 재개발기사 2007~2010

뉴타운 ‘불똥’ 자취·하숙생들 갈 곳이 없다 2008.6.4.

뉴타운 ‘불똥’ 자취·하숙생들 갈 곳이 없다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
  • 댓글 0

  • 0
  • 0
ㆍ대학가 12곳 개발… 학생들 ‘주거대란’

서울시의 뉴타운 개발로 인해 대학가에도 주거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뉴타운 지정으로 전셋값이 폭등한 데다 하숙집들도 잇따라 철거되면서 방값이 점점 올라 하숙방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대학생들은 기숙사에 희망을 걸어보지만 대부분 대학의 기숙사는 지방학생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태부족이다.

주머니 사정은 빤한데… 중앙대 학생들이 3일 서울 흑석동의 학교 인근 벽보 앞에서 하숙·자취방 안내 전단지를 찾아보고 있다. 이 일대에서는 뉴타운 사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저렴하게 구할 방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김영민기자>


서울시내 대학 가운데 인근에 뉴타운이 조성되는 곳은 12개 학교. 이문·휘경뉴타운 근처의 경희대·한국외대·한국예술종합학교와 흑석뉴타운 근처의 중앙대 등이다. 이들 12개 대학 재학생 중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 수는 4만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예정지에서는 이미 철거된 가구를 포함해 올해 안으로 1046가구가 철거된다. 중앙대생들이 자취·하숙을 하던 흑석동의 저렴한 소형 주택들은 대부분 철거 대상이다. 서울시립대 주변의 전농·답십리뉴타운, 이화여대와 추계예술대 주변의 아현뉴타운 등도 올해와 내년 중에 차례로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가 대학생 주거대란이 예상되는 일부 뉴타운 예정지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서울시는 흑석뉴타운 내 인구의 44%를 차지하는 1인 가구들을 위해 부분임대 아파트를 도입할 방침이다. 동작구는 전·월세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아파트 한 채에 현관·부엌·화장실 등을 2개로 분리해 독립생활이 가능하게 만든 부분임대 아파트 1684가구를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흑석뉴타운 내 1인 가구는 5800여명에 달해 부분임대 아파트만으로는 1인 가구의 거주 공간을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35곳의 뉴타운 예정지 가운데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돼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곳은 6곳에 불과하다. 뉴타운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도 대학가 자취·하숙방값은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