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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 함께 사는 이야기

북극해 출신 흰고래(벨루가)의 수난



경남 거제에 있는 수족관 거제씨월드에서 관람객들이 흰고래(벨루가) 만지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노란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을 보시면 온몸이 하얀 흰고래의 숨구멍에서부터 주둥이까지 피부가 검게 변한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동물자유연대가 국제적 환경보호단체인 어스아일랜드인스티튜트와 함께 지난 22일 확인한 이 검은 부분은 흰고래의 멜라닌 색소가 적은 피부가 거제의 뜨거운 햇살에 일광화상을 입어 변색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극해에 사는 흰고래가 러시아에서 사람들에게 잡히고, 한국까지 끌려와 이런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이지요.


게다가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거제씨월드 측은 모두 4마리의 흰고래를 필리핀의 수족관으로 수출하려 한다고 합니다. 필리핀의 법을 교묘하게 피하기 위해 한국을 흰고래 수출입의 세탁 국가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의 기사를 보시면 됩니다.


햇볕에 탄 수족관 흰고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3262222255&code=610103



동물자유연대에서 보내주신 다른 사진들도 소개합니다. 흰고래가 눈이 부셔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참 안쓰럽네요. 햇살이 강한 날은 사람도 선글라스가 필요한 때가 많을 텐데 말이죠.







이 흰고래는 제가 지난해 거제씨월드를 찾았을 때도 다른 돌고래들에 비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서 의아하게 생각했던 녀석 중 하나입니다. 흰고래는 돌고래 특유의 물밖으로 뛰쳐나갔다 들어가는 식으로는 헤엄을 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걸 고려해도 지나치게 움직이지를 않더군요.



아래 링크의 기사에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지난해 11월 방한했던 제인 구달 박사는 인터뷰에서 돌고래 연구의 권위자인 로저 페인 박사의 말을 빌려 벨루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신 바 있습니다.


구달 박사는 “고래 전문가들에 따르면 돌고래, 고래들은 가두어 두면 점점 더 포악해지고 공격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초음파로 대화하는 돌고래에게 좁은 수조는 끊임없이 초음파에 시달려야 하는 소리 지옥이나 다름없다”며 “초음파로 대화하는 것을 가장 즐기는 고래인 벨루가(흰고래)는 좁은 공간에 가둬두면 그때부터 대화를 안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번의 화상 사건이 아니더라도 제인 구달 박사께서 언급하신 내용은 결코 흰고래를 좁은 수족관에 가둬둬서는 안 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제가 기존에 썼던 흰고래 관련 기사들도 같이 소개합니다.



‘제돌이 방류’ 1년, 그 친구들은 어디에… 수조에 갇힌 돌고래들 힘찬 헤엄은 못 치고, 오늘도 쇼만 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7202128175&code=610103


몸길이 3m 흰고래에게 그곳은 높이 7m의 ‘소리 감옥’ ‘빛 감옥’이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2212029265&code=61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