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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환경기자의 환경 이야기

몽골 사막화 현장의 동식물들

몽골에서 말, 소, 양, 염소 등 가축은 방목이라는 말 그대로 그냥 놓아기르는 동물들이었습니다. 몽골 초원 어디서나 자유롭게 풀을 뜯는 동물들과 그들을 관리하는 개들을 만날 수 있었지요.

그런데 2002년 폭설로 인한 차강조드(흰 재앙), 2010년 이상 한파로 인한 하르조드(검은 재앙)으로 각각 1000만마리, 600만마리의 가축이 떼죽음을 당한 후 유목민들의 가축 관리방법이 조금 바뀌었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가축들을 그냥 풀어놓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겨울이 오기 전부터 건초를 준비하고, 님내라고 불리는 가축들을 덮어주는 천을 준비한다고 하네요. 외양간을 짓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울란바토르와 붙어있는 투브아이막 에르덴솜에서 전통 천막 게르에서 만난 양치기 개들. 듬직해 보이네요. 방학 때는 게르에서, 학기 중에는 울란바토르에서 생활하는 몽골 꼬마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도 찍어봤습니다.




40년 이상 유목생활을 해온 게르 주민 냠수링 씨가 아들을 말에 태워놓고 있네요. 몽골 초원에서는 네댓살만 되어도 말에 태워 묶어놓는 방법으로 말에 익숙해지도록 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쇠똥구리가 몽골 초원에서는 곳곳에서 눈에 띄더군요. 양질의 먹잇감이 풍부하니 당연한 거겠지요. 사람들 발에 밟히는 위험에서 겨우 벗어난 쇠똥구리의 모습입니다.  




게르 주변 곳곳에서 눈에 띈 하르간. 하르간은 사막화가 진행되는 곳에서 자라나는 습성을 가진 탓에 사막화 지표식물로 알려진 식물입니다. 잎이 날카롭고 가시도 많아 동물들이 먹을 수 없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광경이네요. 길을 막고 유유히 거닐던 녀석들도 많았습니다.




"길 비키기 싫어히히힝"이라고 외치며 앙탈을 부리는 듯하지만 실은 승합차가 다가옴에도 유유히 길을 건너던 말의 모습입니다. 차 안에서 찍어서 뭔가 반사되어 보이는군요.



울란바토르 서쪽 볼강아이막 바양노르솜에서 유유히 거닐고 있는 소들.



한국 기업과 NGO 푸른아시아의 지원으로 지역 주민들이 숲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는 바양노르솜, 조림지에서 만난 개 님. 이곳 경비원 가족이 기르는 멍멍이랍니다.



몽골 바양노르솜에는 생태관광을 가면 거의 반드시 하룻밤을 묵게 되는 한다네라 불리는 민박집이 있습니다. 그 민박집 옆 창고 비슷하게 울타리를 쳐놓은 곳에서 곧 도축될 운명인 양을 만났습니다. 지금쯤은 이미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겠네요. 몽골인들에게 양고기는 매일 먹는 밥이나 다름없는 존재인 것 같았습니다.


다음달 중순 건초 작업이 마무리되면 승마 시합이 열린다고 합니다. 바양노르솜 곳곳에서는 시합에 대비해 말타기 연습을 하는 꼬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래에 보이는 거대한 곤충은 현지에 계신 분들에 따르면 몽골 어치입니다. 날개가 없는 이 어치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오른쪽 위 구두와 비교해보면 짐작이 가실 것입니다. 진짜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손으로 들고 뒤꽁무니를 쪽 빨아먹기도 한다네요. -_-;;;




몽골의 매(?). 독수리나 솔개, 말똥가리 같은 다른 맹금류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 멀리서 찍는 바람에 형체만 어렴풋하게 보이는 탓에 어떤 새인지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