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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관련

대지진 이전의 삶을 기억하기 위한 '미래에의 기억'

구글에서 운영하는 '미래에의 기억(未来へのキオク)'사이트 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miraikioku.com네요.


구글 일본이 6일 지난해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를 입고 방치되어 있던 이와테현과 후쿠시마현의 학교, 시청 건물 내부의 모습을 스트리트뷰 형식으로 공개했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재난의 비참함을 미래 세대에게도 남겨서 보여주려는 의도입니다. 11월 13일부터 3주 동안 촬영되었고 이와테현 리쿠젠다카타시 시청 옛 청사에 잔해와 자동차가 널부러져있는 모습,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의 한 체육관에서는 당일 열리고 있던 졸업식을 위해 부착되어있던 간판과 교기 등이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 등을 보실 수 있다고 하네요.

이미 해체가 시작되었거나 앞으로 해체될 예정인 건물들도 많은 상황입니다. 현재 모두 34개의 건물이 공개되어 있는데 앞으로 미야기현의 모습도 추가될 예정이네요.


그런데 일본 언론들이 소개한 주소를 복사해 주소창에 넣고 찾아가본 '미래에의 기억' 사이트는 대지진 이후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사진이 이 사이트의 첫 화면이에요. 딱 보시기만 해도 어떤 사진들일지 바로 짐작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모습들을 올리는 사이트이기도 했던 것이지요. 사이트 상단에는 震災で失われた思い出を、みんなで取り戻すプロジェクト。 지진으로 인해 잃어버린 추억을 모두 (함께) 돌이키는 프로젝트라는 글귀가 적혀있네요.


그런데 사진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귀여운 아기의 사진을 보고 덜컥 마음이 내려앉았습니다. 제발 아니기를 바라면서 살펴보니 타케자와 마사토라는 명의로 未だ帰ってこない、8ヶ月の息子(아직 돌아오지 않은 8개월 난 아들)이라는 글이 적혀있네요. 타케자와 씨가 어떤 마음으로 사진을 올렸을지 저로서는 짐작도 되질 않네요. 벌써 대지진이 일어난 지 1년 9개월이 넘게 지났지만 소중한 이들을 잃은 이들의 슬픔은 그대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겠지요. 


대지진이 일어난 직후 현지 취재를 며칠 동안 다녀왔었는데요, 제가 갔던 이와테현 인근에서 또 강진이 일어나서 많은 이들이 불안해 했다는 기사가 나왔더군요. 부디 더 이상의 큰 재앙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멀리서나마 격려하고 위로하는 마음을 품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