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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내딸 솔탄 살해범을 찾아주세요”

ㆍ어머니, 국제인권단체 호소… 이란선 왜곡 다큐까지 방영

“솔탄을 죽인 살인자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난해 피살된 뒤 이란 민주화 상징으로 떠오른 이란 여대생 네다 아그하 솔탄(당시 27세)의 어머니가 국제사회에 살해범을 찾도록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31일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캠페인에 따르면 솔탄의 어머니 하자르 로스타미는 이 단체에 솔탄의 살해범을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 기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로스타미는 “가족 모두가 솔탄의 살해범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면서 “국제사회가 솔탄을 죽인 범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로스타미는 “더 이상 (이란) 정부에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솔탄이 피살된 것은 이란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 8일 뒤인 지난해 6월20일이다. 그는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현장을 지나다 민병대 바시지 소속으로 보이는 괴한에게 저격당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이란에서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 속에 재선되고, 시민들의 민주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이 꺾이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솔탄이 쓰러지는 모습은 곁에 있던 한 남성이 찍었고, 그는 이란 당국의 탄압을 피해 이 동영상을 해외의 지인들에게 보냈다. 솔탄이 가슴과 머리에 피를 흘리며 숨지는 모습이 담긴 40초짜리 동영상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영국 가디언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퍼져나갔다. 솔탄은 이란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세계 곳곳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솔탄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미 중앙정보국(CIA)과 테러리스트, 반정부 시위대에 떠넘겼을 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란 국영방송 IRIB는 반정부 시위와 솔탄의 죽음을 왜곡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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