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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관련 기사 2010.2.~

시리아軍, 4세 아동까지 무차별 사살

시리아 어린이들이 1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유엔 건물 앞에서 열린 촛불시위에 시리아 보안군의 고문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13살 소년 함자 알 카티브의 사진을 들고 있다. 베이루트/로이터연합뉴스
 


시리아軍, 4세 아동까지 무차별 사살

ㆍ유니세프 “최소 30명 살해”

시위 도중 붙잡혀 고문당하다 죽은 13세 소년으로 인해 파문이 일고 있는 시리아에서 정부군이 어린이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살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뉴욕타임스는 시리아 중부와 남부 도시에서 이날 10세 남자 어린이와 4세 여자 어린이를 포함해 적어도 42명이 정부군의 탱크와 대포를 동원한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10세인 하자르 알 카티브는 중부 라스탄과 홈즈 사이를 오가는 학교 버스에 타 있다가 정부군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라스탄에 살고 있는 올해 4세인 마르와 샤크도는 군인들이 집까지 들어와 총을 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이날 시리아 정부군이 중부의 홈즈와 라스탄, 남부 다라 인근의 히라크 등에 무차별 포격을 가하면서 히라크에서는 11세 여자 어린이 말라크 무니르 알 카다흐를 포함해 8명이 숨졌다. 라스탄에서는 지난달 31일에도 25명이 총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후 정부군에 의해 살해당한 어린이들은 적어도 40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 4월29일 체포된 후 지난달 25일 총알이 몸에 박히고, 구타당한 흔적에다 성기까지 잘린 채 싸늘한 시신이 돼 가족에게 돌아온 13세 소년 함자 알 카티브 사건은 시리아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아동보호기금(UNICEF·유니세프)도 시리아군에 의해 적어도 30명의 어린이가 살해당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1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