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유키노부의 3권짜리 Sci-Fi 만화. 단순히 만화라고 치부하고 끝나기에는 깊은 주제의식과 치밀한 과학적 설명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 1980년대에 그려진 만화지만 지금 봐도 전혀 수준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만화가 이 정도로 수준이 높아도 되는 걸까라는 탄성을 자아내는 작품이죠.
최근 유럽입자물리연구소가 반물질 가운데 반수소 원자를 0.2초 동안 포착했다는 내용과 그 의미에 대한 기사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꽤나 어려운 내용이었는데 다행히 무사히(?) 기사를 쓸 수 있었던 게 어쩌면 이 만화 덕분인지도 모릅니다. 1권 마지막 에피소드가 태양계 맨 가장자리에서 반물질로 이뤄진 새로운 행성이 발견되고, 이 반물질과 상물질이 충돌할 때 생기는 엄청난 에너지를 이용해 블랙홀을 인공으로 만들 만한 에너지를 확보하게 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로 인해 공간을 일그러뜨려 이동하는 항법이 개발되고 항성 간 비행이 가능해져서 인류가 은하계 변두리의 우리 태양계만이 아니라 심우주의 다른 항성계로 진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 에피소드에 반물질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 기독교의 타락천사 루시퍼의 얘기와 곁들여져 알기 쉽게 설명하는 부분이 있답니다. 이걸 미리 봐둔 탓에 반물질에 대한 개념을 그나마 가능한 한 독자들께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빅뱅 비밀 풀 ‘反물질 원자’ 첫 포착
다음 책 설명을 링크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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