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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긴 읽은 책

화성에 영원히 남게될 화성연대기의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 화성 무인 탐사선 큐리오시티가 착륙한 지점에 예전에 읽긴 읽은 책으로 소개했던 화성연대기의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의 이름을 딴 지명이 붙여진다는 기사가 나왔네요. 지지통신은 나사가 22일 큐리오시티가 지난 ?일 착륙한 지점을 지난 6월 사망한 레이 브래드버리의 이름을 따서 브래드버리라고 명명하기로 했다고 밝힌 사실을 23일 보도했습니다. 이 날은 브래드버리의 탄생일이기도 하다고 하네요.자신이 태어난 날에 자신이 쓴 소설의 무대인 화성에 자기 이름이 붙는다니, 이미 세상을 떠나긴 했지만 무척 기쁠 것 같네요.화성연대기는 전에 쓴 글에도 비슷한 내용을 언급했지만 사실 SF소설이라기보다는 문명 비판서라고 하는 쪽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이 화성에 진출하면서 가져온 병균 때문에 뛰어난 문명을 구가하.. 더보기
소설 '카모메 식당', 그리고 '번역에 살고 죽고'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영화 중에 처음 봤던 '카모메 식당'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핀란드를 그리워하게 만들어준 영화였습니다. 최근 일본어 번역가 권남희 씨의 책 '번역에 살고 죽고'를 읽으면서 이 영화를 본 후 바로 출판사로부터 원작 소설 번역을 맡게 돼서 무척 기뻤다는 얘기를 보고 소설이 궁금해졌었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마침 책이 생겼고,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보기 시작해서 그날 밤 잠들기 전 마지막까지 흠뻑 빠져들어서 읽었네요. 영화 카모메식당에 나온 사치에, 미도리, 마사코가 핀란드까지 가게 된 내용들이 맛깔나게 담아져 있더라고요. 영화 속의 장면들을 떠올리면서 읽으니까 더 공감이 가기도 하고요. 참, 이 소설은 오기가미 감독이 무레 요코라는 요즘 좋은 소설을 많이 쓰는 작가에게 영화를.. 더보기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의 책을 읽는다면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는다면' - 이와사키 나츠미 다 읽은 책은 아니고, 최근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만 간단하게 소개해 볼까 합니다. 얼마 전 일본 언론 사이트를 돌아보다가 올해 베스트셀러들을 소개하는 기사가 있기에 들어가 봤다가 1위를 한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금 소개해 드리는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는다면'이라는 책이었는데 우연히 고교 야구부에서 매니저를 하고 있는 평범한 여자 고등학생이 피터 드러커의 경영에 대한 책을 읽고, 이걸 자기가 속해 있는 야구부 조직에 적용해서 고시엔을 노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책 오른쪽 하단에는 '신인 매니저와 야구부의 동ㄹ드이 드러커를 읽고 고시엔을 노리는 청춘 소설!'이라고 쓰려 있네요. 약간 흥.. 더보기
오랜만에 읽은 Sci-Fi, 화성연대기 "왜냐하면 이곳 화성인들이 누렸던 것들이 우리가 누리고 싶어하는 그 어떤 것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백 년 전에 멈춰 섰어야 할 곳에서 멈춰 섰습니다." "평범한 미국 사람들은 낯선 것을 보면 그게 뭐든 일단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카고 같은 수도관이 없다니, 말도 안 돼. 뭐 이런 식이지요!" "우리가 지구를 출발하기 전에 의회에서 하는 연설 들으셨지요? 만약 일이 잘 진행되면 원자력 연구소 세 곳과 원자폭탄 저장소를 화성에 설치하겠다던 것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화성은 끝장입니다. 이 훌륭한 것들이 모두 사라질 겁니다." "코르테스와 그의 훌륭한 친구들이 스페인을 떠나 멕시코로 가자, 멕시코가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하시죠? 탐욕스럽고 무시무시하고.. 더보기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 호시노 유키노부의 3권짜리 Sci-Fi 만화. 단순히 만화라고 치부하고 끝나기에는 깊은 주제의식과 치밀한 과학적 설명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 1980년대에 그려진 만화지만 지금 봐도 전혀 수준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만화가 이 정도로 수준이 높아도 되는 걸까라는 탄성을 자아내는 작품이죠. 최근 유럽입자물리연구소가 반물질 가운데 반수소 원자를 0.2초 동안 포착했다는 내용과 그 의미에 대한 기사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꽤나 어려운 내용이었는데 다행히 무사히(?) 기사를 쓸 수 있었던 게 어쩌면 이 만화 덕분인지도 모릅니다. 1권 마지막 에피소드가 태양계 맨 가장자리에서 반물질로 이뤄진 새로운 행성이 발견되고, 이 반물질과 상물질이 충돌할 때 생기는 엄청난 에너지를 이용해 블랙홀을 인공으로.. 더보기
아웅산 수찌와 버마 군부 - 45년 자유 투쟁의 역사 30대의 한 버마인은 2005년 9월 한 외국 기자와 인터뷰에서 "망명한 투쟁가들이 잘하고 있으며, 그것이 민주화 투쟁의 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러나 우리는 이곳에 남기로 결정했고 선봉에서 투쟁을 이끌고 있다. ...... 우리를 88세대라고 불러 주길 바란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싸움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1988년 나이 어린 학생운동가였던 이들은 이제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이 되었고, 여전히 랑군 찻집에 정기적으로 모여 정치 문제를 토론한다. 한 외국 언론인의 표현에 따르자면, 그들 대부분은 "가족이나 학업에서 뿌리뽑혀 나와 교도소에서 몇 년씩을 보냈다." 그리고 "석방됐어도 군부 정보원의 감시를 받고, 관공서에 취직을 할 수 없으며, 다른 직업보다 보람있는 학문의 길.. 더보기
경계에서 춤추다 중에서 동물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치려드는 시도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 '언어'(그것도 인간의 언어)라는 경계를 만들고 인간을 상위에 놓고 싶다는 욕망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그 행위를 무섭다고 여기는 것은 창조주가 부여한 자연계의 질서에 도전하는 불손한 행위라는 식의 의미에서가 아닙니다. 가령 가축을, 예를 들어 돼지를 상상해봅시다. 돼지들에게도 사고라는 것이 있는데 단지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지 못할 뿐이라고 가정합시다. ...... 돼지들은 인간에 의해 태어나지고, 살게 만들어지고 죽임을 당하는 겁니다. 그것도 먹히기 위해서! 그 돼지들이 인간의 언어를 획득한다면 무어라 말할까요? 인간에 우호적일 리가 없겠지요. ...... 인간이 언어를 가르친 결과, 동물이 인간에게 우애를 표해 줄 .. 더보기
데스먼드 투투 주교의 노벨 평화상 수상 소감 중에서 우리는 서로를 배부르게 먹이고도 남을 만큼 충분히 먹을 것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의 구호단체들이 너무 조금 너무 늦게 내놓는 것을 양철그릇에 받으려고 끝도 없이 길게 줄서서 지나가는 바싹 야윈 인간들의 모습을 매일 본다. 우리는 언제나 배우게 될까. 이 지구상의 인간들은 언제쯤이나 일어나 외치게 될까, 이제 충분하다고. ...... 인간이 신의 형상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무한히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는 언제나 배우게 될까, 그리고 인간을 그보다 못한 것으로 취급하는 것은 신을 모독하는 일이며, 이런 모독이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언제나 배우게 될까? 다른 사람을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사람은 스스로 인간성을 잃어버린다. 억압은 억압받는 사람보다 더 많지는 않더라도.. 더보기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최근 온라인용으로 '칠레의 또 다른 9·11, 여기에도 미국의 그림자'http://durl.me/2gkc8라는 기사를 쓰면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라는 소설이 떠올랐습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돼 있는 책인데요, 세계명작이라고 불리는 소설들 가운데 이렇게 재밌게, 책장에서 손을 떼지 못할 정도로 몰입해서 읽은 경우는 드물지 않은가 싶어요. 나중에 그 감흥을 되살려 보려고 다시 읽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답니다. 소설은 마리오라는 시골 청년이 칠레의 대시인 파블로 네루다에게 편지를 배달하면서 시를 배우고, 사랑하는 소녀에게 은유가 담긴 시로 사랑을 전하는 내용들과 당시 칠레의 대통령으로 선출됐던 살바도르 아옌데로 인해 네루다가 정치에 뛰어드는 일 등이 담고 있습니다. 소설 내용도 술술 잘 읽히는 편이지만, 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