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인 사브라, 샤틸라에 레바논 기독교 민병대가 들이닥쳤습니다. 이들은 약 2000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학살했고, 불도저로 집과 시신을 전부 처리해 버렸다고 하네요. 제가 이 학살에 대해 알게 된 건 재작년이었던가요, '바시르와 왈츠를'이라는 이스라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였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 출신의 아리 폴만 감독이 만든 이 자전적인 영화는 기독교 민병대가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는 현장 옆에 배치돼 있던 이스라엘군 출신 등장인물들이 학살에 대한 기억을 망각하고 있다가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바시르는 레바논 기독교도들의 정치적 지도자였는데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테러로 살해당했습니다. 바시르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 기독교 민병대가 학살을 저지른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 cnn 기사를 보니 이 학살 현장이 현재는 레바논의 유일한 골프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시신이 땅 속에 그대로 묻혀있는 채로요. 그것도 꽤 오래 전부터요. 이 동네가 지금은 헤즈볼라의 본거지인데 레바논 정부도 헤즈볼라도 방관하고 있고, 골프장 운영자는 시신이 집단 매장돼 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네요. 한 곳밖에 없는 골프장이니 아마도 부유층들이 많이 이용할 텐데 손님이 끊이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경우도 집단 매장이 자행된 곳에 공항을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네요. 이미 골프장으로 만들어진 지가 오래라 기사로는 쓰지 못했지만 소개해 드리고 싶은 내용이어서 글을 써봤습니다. 원문기사는 링크해 놓겠습니다.
The graves and the greens of the Lebanon Golf Club
http://edition.cnn.com/2010/SPORT/golf/10/22/golf.lebanon.club.hezbol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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