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경제가 중남미 중도좌파 성공 비결”
ㆍFTA 가서명 위해 방한한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
“사회적인 안정을 보장하면서도 경제 성장을 추구한 것이 중남미 중도 좌파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한국을 방문 중인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15일 중남미에서 좌파 및 중도 좌파 정권의 잇따른 선거 승리와 경제 성장에 대해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지속가능한 성장의 혜택을 주기 위한 경제정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가르시아 대통령은 “중남미 좌파들은 실질적으로 중도 좌파, 중도파 쪽으로 축을 이동했다”며 “유럽에서 마르크시즘을 묻어두고 새로운 형태의 정치 추세를 형성한 것처럼 남미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실제로 중도파에 가까운 정부들은 부유층의 부를 빼앗지 않고 새로운 부의 분배를 진행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국가의 능력이 절대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친화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르시아 대통령은 미국식 시장경제모델의 기반이 된 ‘워싱턴 컨센서스’는 물론 정부가 시장경제를 주도하는 발전모델인 ‘베이징 컨센서스’ 모두 의미를 잃었다고 규정했다. 그는 “워싱턴 컨센서스는 이미 미국인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함으로써 무너졌다고 생각한다”며 “오바마가 태평양 인접국을 중시하는 것처럼 이제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컨센서스의 시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APEC 컨센서스는 자유무역을 뜻하기는 하지만 국민들이 균형적인 경제구조 안에서 성장해 나가는 새로운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며 “금융 부문에서의 완전 개방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 컨센서스의 실패가 오바마 당선의 촉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규제 부문이 취약했기 때문에 금융 부문과 함께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APEC 합의를 통해 성장을 위한 자유무역지대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르시아 대통령은 현재 미국 예일대가 보관하고 있는 마추픽추 문화재를 반환받기 위해 국제재판소를 통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1200여점의 도서를 반환받는 것에 대해 축하하고 프랑스가 선택한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전례를 따라 (페루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가르시아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으며 그가 단행한 여러 업무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도 반 총장의 재선을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으로 1985년 35세의 나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던 가르시아 대통령은 2006년 재선에 성공했다. 페루는 대통령의 연임은 금지하고 있지만 중임은 허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1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가르시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양국 통상장관의 한·페루 자유무역협정 가서명 조인식에도 참석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사회적인 안정을 보장하면서도 경제 성장을 추구한 것이 중남미 중도 좌파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한국을 방문 중인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15일 중남미에서 좌파 및 중도 좌파 정권의 잇따른 선거 승리와 경제 성장에 대해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지속가능한 성장의 혜택을 주기 위한 경제정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가르시아 대통령은 “중남미 좌파들은 실질적으로 중도 좌파, 중도파 쪽으로 축을 이동했다”며 “유럽에서 마르크시즘을 묻어두고 새로운 형태의 정치 추세를 형성한 것처럼 남미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르시아 대통령은 미국식 시장경제모델의 기반이 된 ‘워싱턴 컨센서스’는 물론 정부가 시장경제를 주도하는 발전모델인 ‘베이징 컨센서스’ 모두 의미를 잃었다고 규정했다. 그는 “워싱턴 컨센서스는 이미 미국인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함으로써 무너졌다고 생각한다”며 “오바마가 태평양 인접국을 중시하는 것처럼 이제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컨센서스의 시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APEC 컨센서스는 자유무역을 뜻하기는 하지만 국민들이 균형적인 경제구조 안에서 성장해 나가는 새로운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며 “금융 부문에서의 완전 개방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 컨센서스의 실패가 오바마 당선의 촉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규제 부문이 취약했기 때문에 금융 부문과 함께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APEC 합의를 통해 성장을 위한 자유무역지대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르시아 대통령은 현재 미국 예일대가 보관하고 있는 마추픽추 문화재를 반환받기 위해 국제재판소를 통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1200여점의 도서를 반환받는 것에 대해 축하하고 프랑스가 선택한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전례를 따라 (페루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가르시아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으며 그가 단행한 여러 업무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도 반 총장의 재선을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으로 1985년 35세의 나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던 가르시아 대통령은 2006년 재선에 성공했다. 페루는 대통령의 연임은 금지하고 있지만 중임은 허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1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가르시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양국 통상장관의 한·페루 자유무역협정 가서명 조인식에도 참석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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