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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팔레스타인 ‘만행 고발’ 합동결혼식

ㆍ이스라엘 공격에 장애인 된 남성 70명 ‘새 삶’

“이스라엘 때문에 장애인이 됐지만 우리의 마음은 이스라엘에 지지 않았다.”

지난 3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조금 특별한 단체결혼식이 열렸다. 신랑, 신부들이 환하게 웃고 있고 친구들과 친척들이 박수를 치며 축하하는 광경은 여느 결혼식과 다를 바 없었지만 신랑 70명 모두가 휠체어에 앉아 있거나 몸이 불편한 모습이었다.

지난 3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열린 단체결혼식에서 팔레스타인 신랑들이 가족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가자 | AP연합뉴스

 

지난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들 장애인 신랑은 모두 이스라엘이 22일 동안 가자지구를 침공했던 2008년 12월 가자전쟁의 희생자들이다. 당시 팔레스타인인 약 1450명이 살해당했고, 약 5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신랑 가운데 한 명인 오메르 엘코울리는 당시 부상 탓에 하반신을 쓰지 못한다. 엘코울리는 “장애를 입긴 했지만 삶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않은 다른 젊은이들과 함께 신부를 맞게 되니 새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단체결혼식을 주최한 알테이시르협회는 하마스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단체로 이날 결혼식의 주제를 ‘상처를 입었지만 우리는 행복해질 것이다’라고 정했다. 알테이시르협회 대표 사에드 아부 나다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동안 다친 이들에 대한 보상인 동시에 그들이 경제적으로 새로운 인생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결혼식 전 70쌍의 신랑, 신부는 가자지구의 주요 거리들을 차를 타고 행진했다.

이날 결혼식에서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 전 총리는 신랑, 신부들을 축복하면서 “단체결혼은 고향을 되찾고, 수도가 예루살렘인 팔레스타인인 국가를 건설하기를 원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저항뿐이라는 것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결혼식은 국제사회에 이스라엘의 범죄와 야만성에 대해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