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돌이와 춘삼이가 바다로 떠나기 한달 보름쯤 전인 6월 초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수족관을 찾았습니다. 불법포획된 후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공연에 동원되어왔다가 대법원 판결로 몰수된 돌고래들 중 복순이와 태산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취재하러 간 것이었지요.
이 돌고래들은 며칠 전 제돌이와 함께 바다로 나간 춘삼이, 그리고 그보다 앞서 가두리 양식장에 난 구멍으로 먼저 바다로 돌아간 삼팔이와 함께 몰수됐지만 아직 휴식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방류를 위한 자연적응 훈련을 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 우선 서울대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지요.
아래 사진에도 나오신 대공원 사육사께서 "이런 애들은 처음 본다"면서 "사람을 좋아하고 먼저 다가오는 돌고래가 이렇게 사람을 겁내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하시더군요.
이날도 함께 현장을 찾은 이화여대 에코??? 장이권 교수님과 저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사육사와 돌고래가 스킨십을 하고, 먹이를 주고 받아먹는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돌고래들이 놀라지 않도록요.
사진에 계속 나오는 돌고래는 복순이인데 이 아이는 그나마 사람과의 교감이 어느 정도 가능한 상태였지만 태산이는 저 멀리에서 눈치만 보고 있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마음이 짠하더군요. 물가 가까이에 와있는 복순이와 달리 멀리 떨어져있는 태산이의 모습이 나온 사진이 두 장 있네요.
그로부터 한달 보름이 지났는데 이 돌고래들의 마음의 상처는 많이 치유가 되었을까요? 자연 방류가 가능한 정도까지 회복이 되었을지 궁금하네요. 취재한 후 기사, 또는 블로그 글로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참고로 맨 아래 사진 두 장은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 공연 대신 실시하고 있는 교육적 목적의 생태설명회 모습입니다.
관련기사 : 돌고래쇼 하며 마음의 상처 입은 복순이·태산이는 지금 치유 중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6052211425&code=9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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