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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 함께 사는 이야기

제돌이, 춘삼이 바다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가 18일 드디어 고향 제주 앞바다로 떠났습니다.

많은 이들의 축복과 기대 속에 떠난 두 돌고래가, 그리고 한달쯤 먼저 가두리 양식장에 난 그물로 도망간 삼팔이가 부디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아래 사진에서 등지느러미에 1번이 새겨진 돌고래가 제돌이, 2번이 새겨진 돌고래가 춘삼이입니다.


 

연구진은 드라이아이스와 알코올을 이용해 번호를 새겼는데, 고통이 없는 방법이고 세계적으로도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번호를 새기는 것에는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전시 상태였던 돌고래를 풀어주면서도 자연속에서도 관람하겠다는 잠재적 의도의 발로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서울대공원에서 휴식 중인 태산이, 복순이를 보고 또 제주도에 가서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를 보면서 돌고래를 매력을 새삼 느꼈습니다. 쏜살같이 빠르게 헤엄치는 모습이 멋있기도 했지만 역시 사람들을 쳐다보는 귀여운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아래 사진은 정말......왜 돌고래쇼가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있었지요.




돌고래들의 방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방류를 마치고 돌아와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가슴이 벅차고, 돌고래들이 자유를 찾아서 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많이 정성을 쏟고 관심을 줬는데 떠날 때는 뒤도 안 돌아보고 갔다"며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더군요. 그는 "엄마가 어린 아이 세상에 내놓은 것 같은 마음은 있지만 아쉬움 없이 나갔으니까 잘 적응하리라 믿는다"면서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동물을 이용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봤는데 이번에 돌고래들을 제 자리로 돌려놓으면서 각각 개체를 존중하면서 사회가 성숙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기대했습니다.


참, 제돌이는 이날 바다로 나간 뒤 약 5시쯤 인근 바다에서 목격되었다고 하네요. 앞으로 곳곳에서 제돌이와 춘삼이를 목격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어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