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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관련 기사 2010.2.~

미 - 무바라크 유착 ‘딱 걸렸네’

미 - 무바라크 유착 ‘딱 걸렸네’

ㆍ이집트 정부 자문사 소속 특사 물의
ㆍ체니는 “미국의 훌륭한 친구” 강조

미국의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이집트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두둔하는 망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또 무바라크가 현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한 미국의 프랭크 와이즈너 이집트 특사가 무바라크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한 로펌 소속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집트 민주화를 지지하는 듯하면서도 무바라크를 비롯한 기존 지배층과 유착해왔음이 잇달아 드러난 셈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와이즈너 특사가 이집트와 미국의 군수물자 매매 과정에서 생기는 법적 분쟁 등을 다루면서 이집트 정부 및 재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미국의 로펌 패튼 보그스 소속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7일 보도했다. 와이즈너는 패튼 보그스에 합류한 지 2년이 다 돼간다.

이에 대해 국무부 대변인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와이즈너가 이 로펌에서 일하는 것과 이 로펌이 무바라크 정부와 관련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를 특사로 보내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또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은 무바라크를 “미국의 친구”라고 강조하며 무바라크를 압박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지난 5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무바라크는 훌륭한 친구였기 때문에 오랫동안 대접받아왔던 것처럼 대우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