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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만료 앞둔 아웅산 수치

ㆍ‘부정 선거’ 싸고 버마 군부 - 민주화세력 전운
ㆍ측근 “군부와 타협 안해”

버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65·사진)의 가택연금 기한 만료를 앞두고 군부와 민주화세력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총선에서 참패당한 야당들과 총선을 거부했던 수치 여사의 민족민주동맹(NLD)이 선거 부정행위 조사와 재선거 요구 등으로 군부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군사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가택연금 시한이 끝나는 13일을 기해 수치 여사가 자유의 몸이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군사정부 요인들이 군복만 벗고 창당한 연방단결발전당(USDP)이 11일 현재 전체 1163석 가운데 878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둔 만큼 연금해제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하지만 군부는 아직 연금해제 결정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또 군부가 석방조건으로 정치활동 금지 등을 요구할 경우 연금해제가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수치 여사의 변호사이자 NLD 대변인인 니얀 윈은 수치 여사가 군부가 가택연금을 해제하는 대신 요구하는 조건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11일 AP통신에 “군부는 이전에도 가택연금을 풀면서 다양한 조건을 내걸었지만 그(수치 여사)는 항상 거부해왔다”며 “군부가 더 이상 그를 가택연금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연금해제 후 NLD가 꾸린 부정선거 조사위원회에 동참해 군부를 압박하는 활동을 강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을 거부했던 NLD는 조사위원회를 통해 자료를 확보한 후 보고서를 발간, 국제사회에 이번 선거의 불공정성을 알릴 계획이다.

다른 야당과 소수민족들 역시 USDP가 압승을 거뒀다고 선언한 이번 총선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독재자 탄 슈웨를 지지하는 USDP와 달리 이전 독재자 네윈을 따랐던 또 다른 군 출신 인사들의 정당인 민족통일당(NUP)은 선거패배 이유에 대해 USDP의 선거부정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수민족 반군들은 이번 총선결과를 부정하며 정부군과 맞서 싸울 계획이다. 버마 독립언론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버마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카렌불교도군(DKBA) 5여단에 다른 카렌족 및 신몬주당 소속 무장단체들이 가세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김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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