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 7기만에 경찰견 시험에 합격한 래브라도 레트리버의 이야기가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경찰견 시험에 6년 연속으로 떨어졌던 카가와현의 마루카메경찰견훈련소의 래브라도 레트리버 ‘키나코(암컷·8세)’가 3일 카가와현 마루카메시에서 열린 시험에서 41마리의 참가견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받았다. 현경찰의 심사를 거쳐 정식으로 결정되기는 하지만 경찰견으로 위촉되는 것은 거의 확실해졌다.
본시험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키나코는 특정한 냄새가 묻어있는 천을 5장의 천 가운데 골라내는 냄새 구별 시험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천천히 냄새를 기억해 천을 골라냈다.
키나코는 매년 시험에서 떨어지는 것이 계속되면서 ‘즛코케(엉뚱한 짓을 잘한다는 뜻의 일본 신조어)견’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었지만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인해 화제가 되어왔다. 키나코를 모델로 한 영화 ‘키나코 수습 경찰견의 이야기’도 올 여름 개봉해 일본 전국에서 합격을 기원하는 종이학 묶음과 부적들이 키나코에게 전해졌다.
훈련소의 카메야마신지 소장(54)은 “어제는 몸상태가 안 좋아보였는데 깜짝 놀랐다. 경험 덕분인 것 같다. 사람이라면 50살 정도이다. 나도 힘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에서훈련사역을 연기했던 여배우 카호양은 “정말로 축하한다. 이것으로 ‘즛코케’라고 불릴 이유가 없어졌다. 활약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