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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다르푸르서 중국제 탄환 발견” 유엔 보고서 발표 중국이 저지 시도

중국이 수단 다르푸르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을 공격한 반군이 중국제 탄약을 사용했다는 내용의보고서 발표를 막으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수단 제재위원회는 20일 전문가위원회가 작성한, 다르푸르 지역에서 중국산 탄약이 사용됐다는 내용의 보고서에 대해 논의했다. 보고서에는 다르푸르 내 유엔과 아프리카 연합 평화유지군이 공격을 당한 장소들에서 12종류의 중국제 탄약이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외교관들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이 안보리에서 공개되자 중국 대표단이 발끈하고 나섰다. 한 외교관은 “중국 대표단이 ‘만약 보고서에 써 있는 말이 바뀌지 않으면 안보리에서 전문가위원회의 임기 연장을 거부하겠다’고 위협하다가 미국 측이 설득하자 겨우 참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위원회가 끝난 후 중국 대표단은 “중국 정부는 이 보고서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아무 증거도 없고, 사실 확인이 부족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 탄약들이 중국에서 수단으로 직접 수출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이 보고서의 발표를 막으려 시도한 것으로 볼 때 (중국이) 의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전부터 수단에 무기를 대량으로 공급해 인권활동가들과 서구 국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2005년부터 실시된 유엔의 수단 제재 조치에 따라 수단에 무기를 수출하는 나라들은 이 무기들이 다르푸르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 국가 대표들은 수단 전체에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외교관들은 중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다르푸르에서는 2003년부터 시작된 아프리카계 반군과 친정부 아랍계 민병대 사이 내전으로 약 30만명이 숨지고 260만명가량이 집을 잃었다. 지난 2월 수단 정부가 반군과 평화협정을 맺었지만 유혈사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