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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스페인 출장(2012.06.)

유로존 재정위기 취재 - 독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레스가세의 낮 시간 모습. 아직 점심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때라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현지인들의 얘기로는 중심가에서도 이렇게 노천에서 밥을 먹고, 낮에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전부터의 일이라고 하네요. 독일인들이 돈 쓰는 맛을 알게 되었다는 방증이라고요. 실제 독일은 현재 유럽 내에서도 경제가 안정적이고, 국민들이 비교적 잘 사는 나라니까 그럴 만도 하지요. 파라솔이 거리 가득 쳐있는 이유는 심심하면 비가 내리기 때문이지요.


맨 마지막 사진은 술집 내부네요. 선수 사인을 받아 걸어놓은 유니폼들이 눈에 띕니다. 이날 보니까 한강 비슷한 곳에서 대규모 단체 응원하는 모습도 간간이 방송으로 비춰주더군요.



유로2012 독일 경기가 있었던 지난달 13일 프랑크푸르트 내 술집들마다 독일 국기가 걸려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2002년 한국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과 흡사한, 국기를 두르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얼굴에 국기 모양 페이스 페인팅을 한 모습도요. 현지인들 중에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과거 나치의 망령을 떠올리며 두려워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하지만 독일에서도 유로2012고 뭐고 먹고사는 게 문제인 건 마찬가지지요. 프랑크푸르트 내에는 여러 개의 구직상담소가 있는데 그중 하나를 찾아가 봤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구직자들이 문 열기만을 기다리며 서있더군요. 한 가지 감탄한 것은 아래 사진에 찍어온 곳은 기간제 등의 비정규직과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이 오는 곳인데 일용직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이 기다리는 곳은 따로 마련되어 있더군요.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과 마주치지 않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독일의 노동환경이 최근 몇 년 사이 노동시장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많이 열악해졌지만 그래도 우리처럼 벼랑 끝으로 몰아내는 듯한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곳입니다. 여기는 구직상담소 근처에서 찍은 유태인 학살을 잊지 않기 위한 공간입니다. 하나 하나의 돌마다 나치에 희생당한 유태인들의 인적사항이 적혀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일 중심부에서 만난 분수. 분수의 금속 부분은 북한에서 만든 것인데, 프랑크푸르트시에서 이걸 주문하면서 북한이 공산주의 색채를 넣은 작품을 만들까봐 노심초사했다고 하네요. 현지인들은 "참 별걸 다 걱정한다"는 반응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