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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취중 ‘트윗’으로 인한 낭패 막아주는 어플 등장

취중 ‘트윗’으로 인한 낭패 막아주는 어플 등장

늦은 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취중 망언을 올리거나 올린 글이 기억이 나지 않아 낭패를 겪곤 하는 이들을 위한 음주 사용 차단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경향신문 DB>

11일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미국의 한 소프트웨어 업체가 제공하는 온라인 음주 테스트는 만취한 이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을 막아준다. 미국에 기반을 둔 웹루트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소셜미디어 음주 테스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글이나 사진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리기 전 귀찮은 과정들을 거쳐야 한다.

마이스페이스, 플리커, 유튜브 등을 사용하는 이들도 이 프로그램을 사용해 자신이 취해있을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에 차단해 놓을 사이트를 고를 수 있다.

차단해 놓은 시간대에 이들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마우스 커서를 직선으로 긋는다거나 알파벳을 거꾸로 입력하는 등 무작위로 선택되는 음주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간단한 마우스 조작이나 키보드 입력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만취한 이들의 ‘음주 트윗(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을 일컫는 말)’과 ‘음주 포스팅(블로그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일)’을 막아주는 것이다.

구글도 자사의 G메일에 취한 상태에서 메일을 보내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에 제공하는 메일 고글스(Mail Goggles) 서비스를 사용하면 늦은 시간에 메일을 보낼 때 1분 안에 5개의 간단한 수학문제를 풀어야 한다.

한편 영국에서는 트위터에 장난으로 올린 글로 인해 체포되고, 재판을 받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수당 소속의 버밍엄 의회 의원 개리스 콤프톤은 최근 트위터에 아랍계 칼럼리스트를 투석형에 처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가 체포됐다.

그는 트위터에 “야스민 알리비 브라운을 투석형으로 죽여줄 사람 없나? 만약 당신이 하지 않는다면 난 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에 말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 축복받을 만한 일일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칼럼리스트인 야스민 알리비 브라운은 지난 10일 한 라디오방송에 나가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발언한 바 있다. 콤프톤은 자신이 올린 글이 문제가 되자 이 글을 트위터에서 지우고 사과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같은 날 영국 법원은 트위터에 공항을 폭파하겠다는 글을 장난으로 올렸던 20대 청년의 항소를 기각했다. 폴 챔버스(27)는 “로빈후드 공항이 폐쇄됐다. 일주일간의 피할 시간을 줄 테니 도망쳐라. 그렇지 않으면 공항을 폭파시켜 날려보내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테러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