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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더 레이디' 속 실제 장소 쉐다곤 파고다 직찍. 영화 '더 레이디'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수백만명의 버마인들 앞에서 처음으로 연설을 하는 쉐다곤 파고다의 모습입니다. 바로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쉐다곤 파고다는 버마 내 수많은 불교 사원들 가운데서도 가장 거대한, 랭군의 상징적인 불교 사원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 같은 계단을 한참 걸어올라가면 넓은 광장이 나타나지요. 멀리서 보아야만 한눈에 다 볼 수 있을 정도의 규모입니다. 그 앞 광장에는 정말로 아웅산 수치 여사를 보기 위해 수백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쉐다곤 파고다는 가볼 만한 곳입니다. 거대한 규모의 파고다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나 탑에 올라가 크고 작은 탑, 종, 부처님들을 보는 것도 좋지만 거기에서 버마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중 불교와 관련된 모습들을 .. 더보기
'더 레이디' 아웅산 수치가 누군지 알고 싶다면...(1) 개봉한 다음날인 7일 더 레이디를 봤습니다.버마 현지에서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태국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생각보다 상세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는지 수치 여사의 자택이나 랭군 시내를 비롯해 충실히 재현한 것이 눈에 띄더군요.양자경은...저 모습 그대로라면 수치 여사 본인이라고 해도, 실제 버마에 가서 수치 여사를 보고 온 저라 해도 믿을 정도로 비슷했습니다. 물론 버마분들이 보시면 많이 다르겠지만요. 영화 자체는 아주 괜찮다는 안 되고 그냥 그럭저럭과 괜찮다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만 랭군 현지에서 수치 여사의 모습을 보고, 가택연금되셨던 자택, 그리고 랭군 시내를 보고 온 저에게는 상당히 감정이입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쉬운 것은 버마 역사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 설명해주는 부.. 더보기
버마 취재기 마지막 4월 2일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민족민주동맹 당사에서 선거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당사 앞에 도착하니 이미 수치 여사를 기다리는 지지자들과 외신 기자들로 북새통이더군요. 당직자들은 수치 여사의 통로를 만들기 위해 인간띠를 만들어서 접근을 막았고, 수치 여사는 차를 탄 채로 당사에 들어갔습니다. 수치 여사의 승리선언은 당사 안에서 방송으로 진행됐습니다. 수치 여사는 먼저 버마어로 연설을 한 다음 영어로 다시 총선 보궐선거에서 민족민주동맹이 승리했음을 선언했습니다. 당사 주변은 물론 축제 분위기였지요. 마지막으로 올리는 사진은 수치 여사의 민족민주동맹과 함께 앞으로 버마의 민주화에서 큰 역할을 하게될 88세대학생그룹의 지도자 민꼬나잉의 연설모습입니다. 88세대학생그룹은 1988년 8888항쟁과 2007년 샤프론.. 더보기
버마 취재기(6) 수치 여사가 투표를 마치고 오고 있다는 소식에 주민들과 외신 기자들이 마을의 중심인 삼거리에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때 문득 생각을 해보니 길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어봤자 수치 여사 그림자도 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써서 투표소에 미리 가서 기다리자는 생각을 했고, 이 생각은 적중을 했지요. 수치 여사 일행이 투표소인 학교에 들어오자 경호원들이 교문을 닫아버리더군요. ㅎㅎ 수치 여사와 당직자, 경호원들이 투표소인 나이신꽁의 학교에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기자들이 투표소 밖에서 수치 여사의 사진을 찍고 있네요. 저를 도와 통역을 맡아주신 분의 얼굴 일부도 나왔네요.ㅎㅎ 투표소에서 일정을 마치고 떠나고 있는 수치 여사 일행의 자동차를 취재진이 따라가고 있습니다. 더보기
버마 취재기(5) - 아웅산 수치 여사 직찍도... 버마 총선 보궐선거 투표 당일이었던 지난 4월 1일 수치 여사가 자신의 선거구인 코무 나이신꽁 마을의 한 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선거 관련 공무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경호원들이 막는 통에 겨우 찍은 사진이지요.이렇게 후보자가 자신이 투표하는 장소도 아닌 곳을 방문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날 수치 여사는 코무 지역의 투표소를 차례로 찾아다녔고, 가는 곳마다 주민들은 "아메 수(어머니 수)"를 연호하며 그를 반겼습니다. 외신 기자들도 수치 여사의 말 한 마디라도 더 들으려, 사진 한 장이라도 더 찍으려고 따라붙었고요. 저도 40도 가까운 폭염 속에서 수치 여사를 따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지요. 여기서부턴 다른 투표소들 모습입니다. 버마 외교부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지침과는 상관없이.. 더보기
4개월 늦게 올리는 버마 취재기(4) 30일 낮에는 보궐선거가 진행된 선거구 가운데 버마 시내에서 비교적 가까운 편인 밍글라따응니응 선거구를 찾아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민족민주동맹 후보로 출마한 퓨퓨띤 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 나중에 당선됐다는 얘기를 들었지요.아래 사진처럼 민족민주동맹 깃발과 수치 여사의 사진을 부착한 트럭 수십대가 민족민주동맹 당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가득 태운 채 거리를 행진하면서 "아웅산 수치에게 투표하라, 엔엘디에게 투표하라" 같은 가사의 선거 노래들을 트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트럭에 탄 이들은 밝게 웃으면서 춤을 추고 있었고, 거리의 건물마다 지켜보는 사람들 역시 손을 흔들면서 화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를 축제처럼 경험하고 있는 버마인들의 모습에 제 마음.. 더보기
4개월 늦게 올리는 버마 취재기(3) - 아웅산 수치 여사 직찍도... 30일 아웅산 수치 여사가 기자회견을 연 자택 모습수치 여사가 선거운동 때문에 무리를 하면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는 보도가 나왔었는데 다행히 이날은 괜찮아 보였습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차분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연설을 했고,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도 주저없이 매끄럽게 답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기자들이 앞으로 몰리는 바람에 열을 받은 뒤쪽 방송카메라 기자들이 "싯 다운!"을 외치자 "나한테 하는 소리냐"며 좌중을 웃게 만들기도 했고, 어이없는 질문을 던지는 기자를 혼내기도 하더군요.나중에 통역을 해주신 분에게 들었는데 한 버마 언론의 젊은 기자가 오늘 입고 있는 전통의상이 매우 세련되어 보인다고 칭찬하면서 어디 제품인지를 물어보자 지금 이 자리는 그런 질문을 받기 위한 자리가 .. 더보기
4개월 늦게 올리는 버마 출장기(2) - 아웅산 수치 여사 직찍도... 30일 아웅산 수치 여사는 버마 옛 수도 랭군 대학로 옆 자택에서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2009년 5월 초 한 미국인이 가택연금 상태였던 수치 여사를 만나려고 자택 옆에 있는 인냐 호수를 헤엄쳐 건너오는 바람에 수치 여사의 연금 기간이 길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버마가 변하고 있긴 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수치 여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으려고 기자들이 앞쪽으로 몰려들었을 때 저도 끼어들어서 찍은 사진입니다. 민족민주동맹 당직자들이 수치 여사의 거처로 외부인들을 접근시키지 않기 위해 경비를 서고 있습니다. 저 사진을 찍은 장소까지가 허용되는 범위였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더니 바로 손짓으로 더 이상 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사.. 더보기
4개월 늦게 올리는 버마 취재기(1) 지난 4월 1일 실시된 버마 총선 보궐선거 취재기를 이제야 올립니다. 사진 위주로 올려야겠네요. 3월28일 낮에 찾아간 버마 최대 야당 민족민주동맹(NLD) 당사입니다. 외신에서 묘사되었던 것처럼 2층짜리 조그만 건물이었습니다. 1층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하고 있었고, 민족민주동맹 티셔츠나 모자, CD 등을 팔고 있더군요. 주로 아웅산 수치 여사나 수치 여사의 아버지이자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 물건들이 많았습니다.관광객들이나 버마인 지지자들 외에도 저처럼 취재를 하러온 외신기자들도 간간히 눈에 띄었습니다. 다음날인 29일이 버마 정부가 예고한 공식기자회견날이라 저 같은 외국 언론 기자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는 상황이었지요. 다음날인 29일 오전 11시 버마 옛 수도 랭군 시내 외교부 .. 더보기
[세계]버마야? 미얀마야? 주간경향 985호 [세계]버마야? 미얀마야? 버마의 야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분홍색 옷)가 7월 12일 정기국회에 참석했다. | AP연합뉴스 “버마? 버마가 어디죠? 아, 미얀마. 버마에서 미얀마로 이름 바꾼 지 오래 되지 않았나요?” 버마라는 국명을 들었을 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 같은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버마 군사정권이 버마라는 국명을 미얀마로 바꾼 지 23년이 지났고, 국내 대부분 언론들은 버마 대신 미얀마라는 국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잊혀진 이름이었던 버마가 다시 국내외 언론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최근 버마에서 군부를 기반으로 삼고 있는 정부와 최대 야당인 민족민주동맹(NLD)의 대표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국명을 두고 날선 대립을 벌였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