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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저 푸른 초원을 꿈꾸는 몽골의 들판 몽골의 들판은 5월에야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식목행사를 준비한 (사)푸른아시아 활동가 및 에르덴 하늘마을 주민들. 푸른아시아 제공. 5월. 몽골의 들판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시기다. 3월에 봄이 시작되는 우리나라보다 두어달 늦은 셈이다. 시베리아 아래 위치한 몽골은 10월부터 기온이 뚝 뚝 떨어지기 시작해 11월이면 강추위가 몰아닥친다. 추위는 깊고 오랫동안 계속되어 3~4월이 되어도 땅이 녹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3월이면 나무심기 좋은 철이고 4월초 식목일이 있지만 몽골은 땅이 제대로 풀리는 5월초에 식목일이 있다. 우리나라의 봄소식은 화사한 벚꽃이 피고 노란 개나리가 피면서 전해져오지만 몽골의 봄소식은 마른 땅에 젓가락처럼 가느다란 묘목을 심는 것으로 퍼져나간다. 5월초 식목일에 열리는 ‘.. 더보기
푸른 아시아가 몽골에 간 까닭은? 울란 호수. 푸른아시아 제공. 푸른아시아를 아십니까? “푸른아시아를 아십니까?” 하면 대부분 “잘 모른다”고 답한다. “처음 듣는데요, 뭐 하는 단체죠?” 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지 푸른아시아는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지만 주 활동 무대는 아시아의 사막화현장, 몽골과 미얀마이기 때문이다.한국에서의 활동보다 몽골과 미얀마에서 활동하지만 그 취지를 아시는 분들이 후원자로 참여해 든든한 기반이 되어주고 있다. 푸른아시아는 15년전부터 몽골에 나무를 심어온 국제개발 환경 NGO다. 지구환경기금(GEF),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공인 NGO로 등록되어 있으며,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ECOSOC) 특별협의단체로 등록되어 있다. 푸른아시아는 왜 한국땅을 두고 춥고 .. 더보기
누가 흑두루미를 낙동강에서 쫓아냈나 일본 이즈미를 출발해 한국을 거쳐 몽골, 시베리아로 가는 흑두루미들의 북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순천만, 천수만 등에서 찍힌 두루미 모습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흑두루미가 서해안에 모여든 것에는 사실 울화가 치미는 진실이 숨어있습니다. 일단 김신환 동물병원의 김신환 원장님께서 보내주신 흑두루미들 사진부터 보시지요. 저도 지난달 천수만에 가서 수천마리의 흑두루미가 바닷가로 모여드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망원경으로 대략적인 개체 수를 헤아려 보니 3000마리가 넘는 것 같더군요. 계속해서 바닷가로 모여드는 중이었으니 더 많은 수가 같이 밤을 지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신환 원장님께서 헤아리신 것으로는 5000마리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5000이라는 수는 한번에 관찰된.. 더보기
‘목가적인 지옥’으로 변하고 있는 몽골 - 몽골 취재기 “호수가 더 작아졌네요?” 1년 5개월 전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조림사업을 벌이는 이들과 함께 찾았던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 서쪽 바양노르솜의 이름 없는 작은 호수는 한껏 쪼그라들어 있었다. 몇 해가 더 지나면 더 이상 호수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큰 웅덩이가 되어버릴 것처럼 보였다. 바양노르 주민들도 5년 전과 비교하면 반도 안 될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우물도 있고,멀리 다른 호수가 있긴 하지만 한해 한해 호수가 줄어드는 것은 현지 사람들에게 있어 걱정을 넘어서 공포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수로서의 생을 마감해 가고 있는 그 작은 호수가 수천 년 동안 유목생활을 이어온 이들의 생활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2015년 3월.. 더보기
말라붙는 강과 호수, 몽골의 사막화가 바꾸어 놓은 것들. 지난 19일부터 24일 사이 몽골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국토의 70% 이상이 사막으로 바뀌고 있는 몽골의 사막화 현황과 사막화를 막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기사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40년 새 기온 2도 오른 몽골, 호수 1200개·강 900개가 말라버렸다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8282234205&code=940701 사막화의 폐해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강과 호수가 말라붙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울란바토르 서쪽, 자동차로 3~4시간을 달려가면 나오는 볼강아이막 바양노르솜의 한 호수입니다. 불과 몇 년 사이 이 호수는 5분의 1 정도로 쪼그라들었다는 얘기를 들.. 더보기
몽골 사막화 현장의 동식물들 몽골에서 말, 소, 양, 염소 등 가축은 방목이라는 말 그대로 그냥 놓아기르는 동물들이었습니다. 몽골 초원 어디서나 자유롭게 풀을 뜯는 동물들과 그들을 관리하는 개들을 만날 수 있었지요.그런데 2002년 폭설로 인한 차강조드(흰 재앙), 2010년 이상 한파로 인한 하르조드(검은 재앙)으로 각각 1000만마리, 600만마리의 가축이 떼죽음을 당한 후 유목민들의 가축 관리방법이 조금 바뀌었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가축들을 그냥 풀어놓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겨울이 오기 전부터 건초를 준비하고, 님내라고 불리는 가축들을 덮어주는 천을 준비한다고 하네요. 외양간을 짓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울란바토르와 붙어있는 투브아이막 에르덴솜에서 전통 천막 게르에서 만난 양치기 개들. 듬직해 보이네요. 방학 때는.. 더보기
사막화 속 몽골인들의 삶 울란바토르에서 외곽에는 게르와 판자집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곳의 주민들 중 상당수는 원래 이곳에서 살던 이들이 아닌 환경재앙으로 인해 난민이 된 이들, 즉 환경난민들이었습니다. 폭설과 이상한파로 기르던 가축들을 잃고, 무작정 울란바토르 근처에 와서 사는 이들이었지요. 울란바토르는 도시 전체의 난방을 4곳의 화력발전소에서 중앙난방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의 주민들은 난방은 물론 수도 같은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극히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요. 수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탓에 몽골 정부로서는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 중 난제입니다. 에르덴솜 게르에서 만난 아이들입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는 방학 동안은 시골의 게르에 내려와 살다가 학기 중에는 울란바토르에 가서 사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