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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

‘목가적인 지옥’으로 변하고 있는 몽골 - 몽골 취재기 “호수가 더 작아졌네요?” 1년 5개월 전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조림사업을 벌이는 이들과 함께 찾았던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 서쪽 바양노르솜의 이름 없는 작은 호수는 한껏 쪼그라들어 있었다. 몇 해가 더 지나면 더 이상 호수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큰 웅덩이가 되어버릴 것처럼 보였다. 바양노르 주민들도 5년 전과 비교하면 반도 안 될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우물도 있고,멀리 다른 호수가 있긴 하지만 한해 한해 호수가 줄어드는 것은 현지 사람들에게 있어 걱정을 넘어서 공포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수로서의 생을 마감해 가고 있는 그 작은 호수가 수천 년 동안 유목생활을 이어온 이들의 생활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2015년 3월.. 더보기
몽골 사막화 현장의 동식물들 몽골에서 말, 소, 양, 염소 등 가축은 방목이라는 말 그대로 그냥 놓아기르는 동물들이었습니다. 몽골 초원 어디서나 자유롭게 풀을 뜯는 동물들과 그들을 관리하는 개들을 만날 수 있었지요.그런데 2002년 폭설로 인한 차강조드(흰 재앙), 2010년 이상 한파로 인한 하르조드(검은 재앙)으로 각각 1000만마리, 600만마리의 가축이 떼죽음을 당한 후 유목민들의 가축 관리방법이 조금 바뀌었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가축들을 그냥 풀어놓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겨울이 오기 전부터 건초를 준비하고, 님내라고 불리는 가축들을 덮어주는 천을 준비한다고 하네요. 외양간을 짓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울란바토르와 붙어있는 투브아이막 에르덴솜에서 전통 천막 게르에서 만난 양치기 개들. 듬직해 보이네요. 방학 때는.. 더보기
사막화 속 몽골인들의 삶 울란바토르에서 외곽에는 게르와 판자집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곳의 주민들 중 상당수는 원래 이곳에서 살던 이들이 아닌 환경재앙으로 인해 난민이 된 이들, 즉 환경난민들이었습니다. 폭설과 이상한파로 기르던 가축들을 잃고, 무작정 울란바토르 근처에 와서 사는 이들이었지요. 울란바토르는 도시 전체의 난방을 4곳의 화력발전소에서 중앙난방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의 주민들은 난방은 물론 수도 같은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극히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요. 수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탓에 몽골 정부로서는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 중 난제입니다. 에르덴솜 게르에서 만난 아이들입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는 방학 동안은 시골의 게르에 내려와 살다가 학기 중에는 울란바토르에 가서 사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