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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 함께 사는 이야기

미얀마 포파산 원숭이의 정체는? 12월 초 한 주 동안 미얀마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봄에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이 되는, 즉 제도권 정치에 입성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취재하러 갔었는데 이번 취재는 미얀마의 민주화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내용이었네요.이번 취재는 환경부 산하의 국립생물자원관과 서울대 산림과학부 이우신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중심이 되어 동남아시아 4개국의 생물 자원을 조사하고, 그 성과를 심포지엄으로 발표하는 것에 대한 것이었습니다.장소는 미얀마 중부, 최근 한국 관광객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바간 지역의 포파산이었는데요, 포파산하면 대부분 이들이 떠올리는 것은 포파산 중턱에 있는 아래 타웅쿨라 사원의 모습입니다. 이 사원은 미얀마 전통신앙인 '낫' 신앙의 중심지로도 유명하지만, 관광객에게 먹이를 요구.. 더보기
뉴트리아를 괴물쥐로 만든 진짜 괴물은? 낙동강유역환경청 이성규 팀장이 포획한 뉴트리아를 들어보이고 있습니다. 사진부 김영민 기자가 찍은 모습입니다.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동물 기사 중에 하나가 경남지역에 창궐하고 있다는 뉴트리아 기사입니다. 그런데 뉴트리아가 얼마나 큰 피해를 끼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퇴치해야 하는지 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언론에서 선정적인 '괴물쥐'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호들갑을 떨고, 농민 피해와 생태적 피해가 크다는 식으로 나온 것과는 달리 생각만큼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국립환경과학원의 담당 연구원은 물론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담당 공무원들이 입을 모아 얘기한 내용이 "뉴트리아에 대해 알려진 사실들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기사를 보시면 아시겠지.. 더보기
북한산 멧돼지는 사람과 함께 살고 있었네 북한산 구기동에서 지난달 16일 밤과 낮에 무인카메라가 찍은 사진입니다. 주민들이 낮에 산책하고 있는 곳을 밤에는 멧돼지들이 활보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멧돼지가 도심에 나타났다는 기사가 늘어나고, 올해 늦여름과 가을에는 북악산 주변을 중심으로 멧돼지 출몰 기사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언론이 왜 멧돼지가 도심에 자주 나타나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기사들을 쏟아냈는데요, 대부분 개체 수 증가를 원인으로 꼽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한국에 서식하는 멧돼지의 개체 수가 정말 갑자기 급증한 것일까요? 한국의 산들이 멧돼지에게 있어 그닥 좋은 환경이 아닐 텐데 어째서 멧돼지가 증가한 것일까, 또 산이 멧돼지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되어서 개체 수가 증가했다면 왜 .. 더보기
반달가슴곰 보담이의 집은 어디인가 (2) 보담이 외 다른 곰들의 모습과 생활 환경을 담은 사진들입니다. 모두 녹색연합에서 제공해 주신 것들이에요. 사진으로 보기에도 눈에 뭔가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위의 곰 외에 다른 곰들도 모두 지저분하고, 비쩍 마른 모습이네요. 곰 사육 농가마다 다르긴 한데 이곳은 바닥이 뚫려있지가 않아서 배설물이 그대로 바닥에 남아있게 되는 구조입니다. 관리인이 와서 물을 고압으로 쏴 청소를 한다고는 하지만 늘 지저분한 환경일 수밖에 없습니다. 농가 주인들이 수입이 창출되지 않는 사육곰 우리에 더 투자를 할 리 만무하기 때문에 곰들의 생활 환경은 나날이 더욱 나빠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곰이 사료를 먹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로 개사료를 많이 주고, 잔반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빵 등을 먹이로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다친 .. 더보기
반달가슴곰 보담이의 집은 어디인가? (1) 모계혈통이 한국 토종 우수리종 반달가슴곰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달가슴곰 보담이가 살고 있는 전남 담양의 한 농가입니다. 농가 주인에게 이 농장의 80여마리 곰들은 이미 애물단지가 된 지 오래입니다. 10살이 넘어야 도축해서 웅담을 추출할 수 있는 데다 인식이 달라지면서 예전처럼 웅담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지요. 한마디로 곰 사육은 돈이 안 되는 사업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곰들은 평생 이 좁은 우리에서 살면서 도축될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리인이 주는 개사료나 잔반 등을 먹으면서요. 현장에 찾아갔던 녹색연합 활동가에 따르면 보담이는 일본이나 대만 혈통 곰들보다 체격도 크고, 우수리종의 특징인 가슴털도 잘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반달 무늬도 선명하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토종인 우수리종의 .. 더보기
동물원 동물들은 행복할까(2) 동물원 기사를 쓰면서 주로 다룬 내용은 서울대공원 동물들이 겪고 있는 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동물원을 조사해온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은 다른 지방 동물원을 본 후 서울대공원은 천국처럼 느껴졌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대체 어느 정도기에 활동가들이 지방 동물원들을 동물들의 지옥처럼 여기는 걸까요. 관련 기사는 아래 두 꼭지입니다. 동물들도 자폐증을 앓는다…동물원은 ‘감옥’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10061650291&code=940701 동물 학대 사설동물원, 동물원 인증 기구에 포함 논란… 서울대공원은 ‘동물 권리장전’ 만들어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 더보기
동물원 동물들은 행복할까(1) 야생에서 잡혀와 죽을 때까지 동물원에 갇혀지내야 하는 동물들, 애초부터 동물원에서 태어나 일생을 갇힌 채 살아야 하는 동물들은 동물원에서 행복하다고 느낄까요. 동물원 동물들은 그동안 대부분의 경우 동물 복지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해왔습니다. 쇼를 하는 동물의 경우는 더 심한 학대를 당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아래 기사를 쓰면서 참 마음이 답답해짐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사각지대였던 동물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일이지만요. 자세한 기사 내용은 아래 경향신문 링크를 봐주시고요, 기사에 언급된 늑대의 정형행동 장면을 촬영해온 동영상을 올립니다. 서울대공원에서 찍은 것입니다. 동물들도 자폐증을 앓는다…동물원은 ‘감옥’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 더보기
제돌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7월 18일 제주도에서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이화여대 에코과학부와 제주대 해양과학대 연구진은 제돌이가 고향인 제주 앞바다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했고, 돌고래 무리에도 성공적으로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그런데 제돌이와 춘삼이의 위성신호는 두절된 상태라고 하네요. 무슨 일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세요~ 제돌이 위성추적 신호 두절… 심해적응 징후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9030600015&code=940701 기사에 싣지 못한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의 사진과 목격 기록들을 공개합니다~ 위성신호와 상관없이 연구진은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돌고래 무리를 관찰하면서 제돌이와.. 더보기
강남 매미가 더 시끄러운 이유는? 지면에는 들어가지 못한 지역별 말매미 소리 관측 현황에 대한 표입니다. 기사에는 아래와 같이 언급되었지요. 말매미의 밀도가 지방 도시나 농촌에 비해 서울에서 더 높아지는 것은 열섬 현상 등으로 풀이된다. 도심지역의 온도가 지방보다 더 높아 말매미가 서식하기 더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이 조사한 결과 말매미는 지난해 6월 중순부터 수도권에 출현하기 시작했으나 남부지방에서는 7월 초가 되어도 말매미 울음소리가 확인되지 않았다. 6월 말쯤부터 수도권 특히 강남·송파 지역에서는 말매미가 시끄럽게 우는 소리를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참매미 역시 7월 둘째주부터 서울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셋째주에는 수도권에서, 넷째주가 되어서야 전국으로 확대됐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보시면 됩니다. “찌르르르르.. 더보기
제돌이는 바다로 떠났지만...아직 남아있는 돌고래들 제돌이와 춘삼이가 바다로 떠나기 한달 보름쯤 전인 6월 초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수족관을 찾았습니다. 불법포획된 후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공연에 동원되어왔다가 대법원 판결로 몰수된 돌고래들 중 복순이와 태산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취재하러 간 것이었지요. 이 돌고래들은 며칠 전 제돌이와 함께 바다로 나간 춘삼이, 그리고 그보다 앞서 가두리 양식장에 난 구멍으로 먼저 바다로 돌아간 삼팔이와 함께 몰수됐지만 아직 휴식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방류를 위한 자연적응 훈련을 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 우선 서울대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지요. 아래 사진에도 나오신 대공원 사육사께서 "이런 애들은 처음 본다"면서 "사람을 좋아하고 먼저 다가오는 돌고래가 이렇게 사람을 겁내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