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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 함께 사는 이야기

서울숲, 중랑천에는 그들이 살고 있다. 오늘(6일) 오전, 서울숲과 중랑천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님과 국민대 고동욱 교수님, 고 교수님 가족, 고 교수님 실험실의 대학원생 등과 함께요. 서울숲과 중랑천에 다양한 새들이 살고 있다는 건 이전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도 알고 있던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 것처럼 다양한 새들이 있는 줄은, 이렇게 쉽게 볼 수 있는 줄은 몰랐었네요. 참새목의 작은 산새들부터 오리류, 맹금류까지 반나절 동안 참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새들을 조용히 관찰하고, 새들에 대해 배우는 탐조 문화가 좀 더 확산되었으면 좋겠네요. 오전에 올린 사진 몇 장을 올려봅니다. 순서대로 멧비둘기와 까치, 말똥가리의 뒤통수, 햇볕을 즐기는 길고양이, 겨울인데 서울에 남아있는 여름철새 밀.. 더보기
라이프치히동물원 동물이 '살아있는' 이유는(2) 이번 글에는 용량 제한탓에 1번글에 올리지 못한 사진들을 올립니다. 중복되는 사진도 있고, 아닌 사진도 있네요. 동물원 스타를 꼽아보라면 호랑이, 사자, 기린, 유인원 등 다양한 답이 나오겠지요. 하지만 저는 최고의 동물원 스타는 역시 코끼리라고 생각합니다. 코끼리가 느끼는 답답함을 고려하지 않고 볼 때,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코끼리는 참으로 매력적인 동물입니다. 육상 동물 중 가장 큰 크기이면서도 친근한 외모라니 어린이들이 좋아하지 않고 배길 수가 있을까요. 하지만 한국 동물원의 코끼리보다 나을지 몰라도 라이프치히 동물원의 코끼리사도 그들이 원래 살아가야 하는 터전에 비해서는 좁디좁아 보였습니다. 물론 감옥에 갇혀도 한평짜리 콘크리트 바닥 방에 갇히는 것보다는 서너평짜리에 최소한의 시설이 갖춰진 곳에.. 더보기
라이프치히동물원 동물이 '살아있는' 이유는(1) 기사에는 다 담지 못한 라이프치히 동물원의 사진들을 보여드립니다.맨 아래 세 개의 기사를 보시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충분히 아실 수 있으므로 블로그에는 사진에 대한 설명들을 간단하게 담겠습니다. 참고로 동물원 시리즈는 네덜란드 아른헴 뷔르거 동물원과 암스트레담 아티스 동물원까지 제가 다녀온 3개의 동물원에 대한 내용을 다실을 때까지 이어집니다. 열대관 내부 전망대에 가려면 울창한 숲속으로 나있는 구름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요런 배를 타고 한바퀴를 돌 때는 정말 동물원인가, 밀림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배를 타고 가다보면 요렇게 하마도 만나게 됩니다. 운이 없으면 못 볼 수도 있지만요. 운이 좋으면 사진의 두 분처럼 연인이나 부부끼리 오붓하게 둘이 탈 수도 있습니다. 천연덕스럽게 일광욕을.. 더보기
한강에서 민물가마우지가 많이 보이는 이유는 한강에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다보면 강에서 열심히 자맥질을 하는 검은 새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가마우지의 한 종류인 민물가마우지인데요, '꽤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자전거를 타다가 이 새들을 사진에 담아둔 경험이 있습니다. 잠실대교를 지나다보니 적어도 300마리는 넘는 듯한 민물가마우지가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물고기를 잡으러 잠수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어서였지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지는 못했었지요. 그때 '민물가마우지가 원래 저렇게 많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오늘 환경부에서 그 의문을 상당 부분 해소해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네요. 관련 기사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6년 새 34배로… 민물가마우지 왜 늘었나http:/.. 더보기
위기탈출 고라니, 로드킬 줄이는 간단한 방법은? 얼마 전 갈매기의 천국으로 유명한 경남 통영 홍도에 다녀왔습니다. 홍도는 통영에 속해있지만 거제 쪽에서 배를 타는 것이 더 가깝다고 해서 거제 쪽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 연구자분들과 만났지요. 서울에서 기사를 마감하고 바로 거제까지 가기가 부담스러워서 세종시에 가 마감을 하고 거제로 향했는데 결국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다 되어서였습니다. 갈매기 관련 글은 다시 블로그에 올릴 예정이고요, 여기서 말씀드리려 하는 내용은 그날밤 거제에 가는 길에 만난 두 동물과 로드킬에 대해서입니다. 참고로 갈매기 관련 기사는 아래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첫 번째 만난 동물은 경남 거제 몽돌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고라니입니다. 이 친구는 도로에서 멍 때리는 중이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상태였지요. 영상 속에.. 더보기
토종 돌고래 상괭이를 꼭 드셔야 하나요 "고래 고기를 먹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걸 꼭 드셔야만 하나요?" 이런 질문을 받으신다면 대부분 시민들은 아마 "꼭 먹고 싶은 건 아니지만, 경험 삼아 먹어볼 생각은 있어요.", "먹어보진 않았는데 궁금하긴 하네요.", "궁금하긴 한데 꼭 먹고 싶지는 않네요." 이 정도로 답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여기서 고래 보호와 상괭이 고기 유통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하는 저는 먹어본 경험이 있다는 것부터 고백합니다. 6년 전인 2009년 당시 저는 서울시와 행정안전부를 출입하고 있었는데 대변인실과 기자단의 오찬에 울산 부시장이 고래고기를 올려보낸 적이 있습니다. 다른 행안부 출입기자분들은 귀한 음식이라며 맛나게들 드셨고, 저는 꺼려지긴 했지만 몇 점 집어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만 해도 고래류의 .. 더보기
누가 흑두루미를 낙동강에서 쫓아냈나 일본 이즈미를 출발해 한국을 거쳐 몽골, 시베리아로 가는 흑두루미들의 북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순천만, 천수만 등에서 찍힌 두루미 모습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흑두루미가 서해안에 모여든 것에는 사실 울화가 치미는 진실이 숨어있습니다. 일단 김신환 동물병원의 김신환 원장님께서 보내주신 흑두루미들 사진부터 보시지요. 저도 지난달 천수만에 가서 수천마리의 흑두루미가 바닷가로 모여드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망원경으로 대략적인 개체 수를 헤아려 보니 3000마리가 넘는 것 같더군요. 계속해서 바닷가로 모여드는 중이었으니 더 많은 수가 같이 밤을 지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신환 원장님께서 헤아리신 것으로는 5000마리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5000이라는 수는 한번에 관찰된.. 더보기
북극해 출신 흰고래(벨루가)의 수난 경남 거제에 있는 수족관 거제씨월드에서 관람객들이 흰고래(벨루가) 만지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노란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을 보시면 온몸이 하얀 흰고래의 숨구멍에서부터 주둥이까지 피부가 검게 변한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동물자유연대가 국제적 환경보호단체인 어스아일랜드인스티튜트와 함께 지난 22일 확인한 이 검은 부분은 흰고래의 멜라닌 색소가 적은 피부가 거제의 뜨거운 햇살에 일광화상을 입어 변색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극해에 사는 흰고래가 러시아에서 사람들에게 잡히고, 한국까지 끌려와 이런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이지요. 게다가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거제씨월드 측은 모두 4마리의 흰고래를 필리핀의 수족관으로 수출하려 한다고 합니다. 필리핀의 법을 교묘하게 피하기 위해 한국을 흰고래 수출입의 .. 더보기
내성천 먹황새와 흰목물떼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내성천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이 까만 새는 먹황새입니다. 황새보다는 조금 키가 작은 종인데 이미 국내에서는 멸종한 새이지요. 아래 사진들은 '내성천의친구들'이 보내주신 것입니다. 내성천은 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영주댐을 건설하는 통에 본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하천입니다. 이 먹황새가 내성천 무섬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인지는 아래 기사를 보시면 됩니다. 다리 절며 홀로 떠난 먹황새, 내성천에 돌아올까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3222127565&code=610103 이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를 하면서 국립생태원 김영준 동물병원팀장님께 들은 먹황새 구조 .. 더보기
양의 해, 산양들의 수난 올해는 을미년(乙未年), 양의 해입니다. 청양의 해라고들 하더군요. 그런데 한국의 야생 산양들, 특히 설악산의 산양들은 양의 해에 더없이 큰 위협을 당하고 있습니다. 바로 설악산 케이블카라는 대규모 개발행위를 추진하는 이들이 있어서지요. 양양군과 강원도가 주축이 된 이 사업에는 청와대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이 소식은 안 그래도 겨울마다 쏟아지는 폭설에 몸이 묻히면서 굶어 죽고, 먹이를 찾지 못해 탈진한 채 발견되곤 하는 산양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을 것입니다. 케이블카는 무거운 짐을 지고 겨우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에게 커다란 짐 하나를 올리는 것처럼 산양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지도 모릅니다. 녹색연합이 설악산 해발 1100미터 지점에서 무인카메라로 포착한 산양들의 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