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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환경기자의 환경 이야기

내성천은 계속 빛날 수 있을까. 경북 예천의 내성천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래톱과 강변의 버드나무, 빛을 반사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강의 흐름은 제게 충격적일 정도로 아름다워보였습니다. 상류의 영주댐으로 인해 이미 많은 모래가 유실되고, 훼손된 상태라고 하지만 아직까진 그 아름다움이 빛이 바래지는 않아보였습니다. 아직 많이 늦지는 않았고, 돌아갈 수 있는 때라는 것이지요. 지난 주말 방한한 독일의 하천 전문가 한스 베른하르트 칼스루헤대 교수와 일본 국토문제연구회 나카가와 마나부 사무국장,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낙동강 주변 보들과 내성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주말 동안 취재한 르포 기사와 내성천이 어떤 위기를 맞고 있는지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퇴적 흐름·생.. 더보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눈물이 마를 날은 올 것인가 지난 11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폐손상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인지 여부를 거의 확실, 가능성 높음, 가능성 낮음, 가능성 거의 없음, 판정 불가 등 5개로 나눈 것이었습니다.거의 확실, 가능성 높음, 가능성 낮음 등 가습기 살균제와 건강 피해의 연관성이 확인된 이들은 58.2%인 210명이었고, 39.9%인 144명은 가능성 거의 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보시면 됩니다. 정부, 폐손상 의심사례 조사… 절반은 가습기 살균제 보상서 제외돼 논란 계속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 더보기
생태를 위한 생태통로는 없다? 생태통로라는 단어를 포털에서 검색하면 주로 두 가지 종류의 기사들이 나옵니다.하나는 '도로로 인해 단절되어있던 지역에 생태통로를 만들었다'는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국민 세금으로 만든 생태통로 무용지물'이라는 제목의 기사들입니다. 왜 로드킬을 막고, 생태축 연결을 위해 만들어지는 생태통로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을 받는 일이 다반사일까. 이번 생태면 기사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제대로 만들지 않고, 제대로 사후관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백두대간의 덕유산 바로 밑 전북 장수군 육십령 고개 위에 산림청이 조성한 제대로 된 생태통로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경향신문 기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86년 만에 이어진 백두대간 ‘생명.. 더보기
영국, 독일 생태도시 탐방기 언론재단의 환경디플로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10월 29일부터 열흘 동안 영국과 독일 생태도시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아래 링크의 기사를 보면 아시겠지만 영국에서도 인상깊은 부분들이 있었고, 배운 것도 많지만 기사 내용에는 독일에서 본 내용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갔네요. 그만큼 실제로 변화한 것들과 변화하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독일에 많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원전이 없이도 에너지 수급이 가능한 세상을 실제로 만들어가고 있는 독일의 모습을 탐방기를 통해 소개해 드립니다. 낭비 줄이고 재생에너지 늘리니 원전 없이도 ‘100% 자급자족’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11102230455&code=610103 생태도시는 무엇이고, 생태적으.. 더보기
백두대간은 지금(2) 점봉산 곰배령 지난 12~13일 인제군 기린면 점봉산에 다녀왔습니다. 점봉산은 산림유전자원보전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곳인데 최근 일부 지역이 설악산국립공원에 편입된 곳이기도 합니다. 곰배령까지는 하루 탐방객 300명에게 공개되고 있지만, 그 너머의 작은점봉산과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산림보전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저는 양양 낙산사 인근에서 하룻밤을 묵고 아침에 곰배령에 올라갔다 내려왔는데요, 딱 점심 먹고 내려오기 좋은 코스였습니다. 실제로 곰배령에서는 많은 탐방객들이 김밥과 과일을 싸들고 올라오셔서는 도란도란 모여앉아 점심을 드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힘든 등산 코스라기보다는 쉬엄쉬엄 점봉산의 희귀식물들을 보면서 올라갔다가 내려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곰배령에 왜 다녀왔는지는 아래 기사를 참조.. 더보기
백두대간은 지금 (1) 지리산, 덕유산 백두대간에 속한 산들을 취재하면서 앞으로 이 산의 모습들을 비루한 사진으로나마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첫번째는 지리산과 덕유산의 모습인데요, 지난 3일부터 4일 1박 2일 동안 녹색연합과 산림청이 만든 생태지도 취재차 찾았던 당시 찍었던 사진들입니다.관련기사는 아래 주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백두대간 생태지도 완성해보니 “지리산은 희귀 구상나무 낙원”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9092208455&code=940701 안동의 남부지방산림청 항공관리소에서 헬기를 타고 출발하기 직전 모습입니다. 생전 처음 타본 헬기는...무섭다기보다는 지루하더군요.^^; 이날 기자들과 녹색연합, 산림청 관계자들을 실어나른 러시아제 카모프 헬기입니.. 더보기
몽골 사막화 현장의 동식물들 몽골에서 말, 소, 양, 염소 등 가축은 방목이라는 말 그대로 그냥 놓아기르는 동물들이었습니다. 몽골 초원 어디서나 자유롭게 풀을 뜯는 동물들과 그들을 관리하는 개들을 만날 수 있었지요.그런데 2002년 폭설로 인한 차강조드(흰 재앙), 2010년 이상 한파로 인한 하르조드(검은 재앙)으로 각각 1000만마리, 600만마리의 가축이 떼죽음을 당한 후 유목민들의 가축 관리방법이 조금 바뀌었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가축들을 그냥 풀어놓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겨울이 오기 전부터 건초를 준비하고, 님내라고 불리는 가축들을 덮어주는 천을 준비한다고 하네요. 외양간을 짓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울란바토르와 붙어있는 투브아이막 에르덴솜에서 전통 천막 게르에서 만난 양치기 개들. 듬직해 보이네요. 방학 때는.. 더보기
말라붙는 강과 호수, 몽골의 사막화가 바꾸어 놓은 것들. 지난 19일부터 24일 사이 몽골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국토의 70% 이상이 사막으로 바뀌고 있는 몽골의 사막화 현황과 사막화를 막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기사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40년 새 기온 2도 오른 몽골, 호수 1200개·강 900개가 말라버렸다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8282234205&code=940701 사막화의 폐해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강과 호수가 말라붙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울란바토르 서쪽, 자동차로 3~4시간을 달려가면 나오는 볼강아이막 바양노르솜의 한 호수입니다. 불과 몇 년 사이 이 호수는 5분의 1 정도로 쪼그라들었다는 얘기를 들.. 더보기
사막화 속 몽골인들의 삶 울란바토르에서 외곽에는 게르와 판자집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곳의 주민들 중 상당수는 원래 이곳에서 살던 이들이 아닌 환경재앙으로 인해 난민이 된 이들, 즉 환경난민들이었습니다. 폭설과 이상한파로 기르던 가축들을 잃고, 무작정 울란바토르 근처에 와서 사는 이들이었지요. 울란바토르는 도시 전체의 난방을 4곳의 화력발전소에서 중앙난방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의 주민들은 난방은 물론 수도 같은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극히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요. 수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탓에 몽골 정부로서는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 중 난제입니다. 에르덴솜 게르에서 만난 아이들입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는 방학 동안은 시골의 게르에 내려와 살다가 학기 중에는 울란바토르에 가서 사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