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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 함께 사는 이야기

황새 부리로 광어를 먹는 방법은? 2월 10일과 11일 제주 한경면 바닷가에 찾아가 조류 연구가인 도연 스님과 함께 황새 한 개체를 관찰했습니다. 일본에서 약 800킬로미터를 날아온 귀한 손님이었지요. 11일 오전 이 황새를 보다가 광어를 잡아먹는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좁디 좁은 새의 부리로 광어를 먹다니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시는 분이 많겠지요. 비밀은 사다새(펠리컨)처럼 늘어나는 목에 있었습니다. 연속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무슨 얘기인지 아실 겁니다. 기사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황새, 광어 맛에 빠지다… 일본서 800㎞ 날아 제주 온 ‘제동이’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2152111265&code=610103 포털사이트에 노출된 이 황새 기.. 더보기
알비노 동물들의 슬픈 진실 DMZ생태연구소 조사원들이 지난 10일 촬영한 알비노, 즉 백색증으로 털이나 깃털이 하얀 쇠기러기 두 개체와 고라니 한 개체의 사진입니다. 예전에는 흰색 동물이 나타나면 상서로운 조짐이라고 여겼습니다. 조선시대에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도 그런 인식이 부분적으로 남아있는 듯 합니다. 한 지역 신문의 기사 제목에도 그런 인식이 남아있습니다. 인제서 흰색 멧돼지 포획 “길조다” 지역 주민 반색 또 다른 지역신문과 한 방송사의 기사 제목에도 비슷한 생각이 담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길조? 지리산서 흰 다람쥐 발견 ‘천년의 길조’ 흰까마귀 포착 최근에는 저 언론 기사들처럼 길조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신기한 볼거리로 여기고, 동물원에서 인터넷기사에서 알비노 동물을.. 더보기
바다로 간 제돌이(1) - 제돌아, 건강하게 살아줘서 고맙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제돌이 방류 1주년을 맞아 돌고래 취재를 하러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저렇게 길게 있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태풍으로 비행기가 결항되면서 체류 기간이 더 길어졌었답니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돌고래들을 목격한 것은 7월 7일 하루뿐이었습니다. 운이 없던 것도 있지만 태풍 여파로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기사 내용은 아래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고맙다 제돌아, 탈 없이 잘 살아줘서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7112123065&code=610103 은근히 제돌이나 춘삼이, 삼팔이를 만나기를 아니면 다른 돌고래들이라고 여러번 보기를, 배를 타고 나가서 가까이서 볼 .. 더보기
폐광에서 만난 황금박쥐 지난 1일 일명 황금박쥐라 불리는 붉은박쥐 전남 함평 고산봉의 폐광에 다녀왔습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함평 대동면에는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폐광 22곳이 있는데 여기에는 100마리에 가까운 황금박쥐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개체 수는 해마다 조금 다르긴 한데요, 지난해에는 국립생물자원관의 조사 결과 91마리가 확인됐습니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개체 수인 291마리의 31%가 넘는 수치이지요.함께 폐광을 둘러본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제공해주신 사진들을 보시기 전 아래 기사를 보시면 붉은박쥐에 대해 더 자세히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황금박쥐’가 선택한 최고의 보금자리, 폐광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406213.. 더보기
철새들의 관문, 흑산도 전남 신안의 흑산도는 여름철새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관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의 배낭기미습지는 철새들의 휴식과 영양 보충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넓이는 약 8764제곱미터 정도로 인근에 있는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가 특별히 관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최근 흑산도가 여름철새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겨울철새들의 월동지역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철새연구센터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흑산도의 겨울철 조류를 관찰한 결과 텃새들뿐 아니라 겨울철새 60종 1447마리가 확인됐습니다. 3년 동안 확인된 겨울 철새는 흰꼬리수리(멸종위기Ⅰ급), 참매(멸종위기 Ⅱ급), 새매(천연기념물), 알락오리, 청머리오리.. 더보기
점박이 물범의 신음 점박이물범은 한국 근해에 살고있는 대표적인 대형 해양포유류입니다. 귀여운 외모로 인해 관심을 많이 받는 동물이기도 하지요. 개체 수가 급감해서 많은 이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개체 수가 안정단계라고 합니다. 점박이물범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있는지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먹이는 줄고, 천적은 늘고…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비명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3232139395&code=610103 아래 사진들은 모두 경기도 양주시의 서정대 진종구 교수님이 제공해 주신 것들입니다. 백령도 북동쪽 물범바위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점박이물범들의 모습입니다. 연봉바위 주변 해역에서 숨을 쉬기 위해 물.. 더보기
동물들의 겨울나기(1) - 너구리 아래 블로그 내용에 대한 기사는 다음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들은 모두 국립생물자원관 서문홍 연구사가 제공해주신 것들입니다. 눈, 눈, 눈, 동물들도 울고 싶다… 먹이와의 사투, 야생동물의 힘겨운 겨울나기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2232127445&code=610103 너구리는 한반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동물입니다. 산에도, 들에도, 바닷가에도 사는 동물이지요. 흔히 동면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정도의 겨울 기온에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고 하네요. 겨울철에는 굴 안에서 주로 생활을 하지만 빈번하게 외출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실제 제가 2월 중순 인천 송.. 더보기
철새는 억울하다 - 철원, 연천의 두루미(2) 올겨울 한반도 중부와 남부의 가금 농장에서 대량 살처분 조치를 불러일으킨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해 정부는 철새가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수많은 생명이 산 채로 생매장되는 가운데 정부는 바이러스를 더 이상 전파시키지 않도록 한다는 명목으로 철새 먹이주기 행사들을 전면 중지시켰습니다. 가뜩이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철새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은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철새들은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었을까요? 정부의 주장과 달리 상당수 전문가들과 국제기구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철새들이 가금 농장에서 변이된 바이러스에 당한 피해자라는 것입니다. 아래 기사들은 이와 같은 주장들을 담고 있습니다. ‘가창오리 서식지’ 관리 매뉴얼도 통제자도 없다htt.. 더보기
두루미는 학다리로만 자지 않는다. - 철원, 연천의 두루미(1) 지난달 13일과 14일, 각각 연천과 철원 민통선 지역의 두루미들을 취재하고 왔습니다.국립생물자원관 강승구 박사님과 연천 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이석우 대표, 그리고 철원에서 오랜 기간 동안 두루미 사진을 찍으며 보호활동을 벌여온 분들로부터 두루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틀 동안 보고 들은 것 중에 가장 신기했던 것은 두루미들이 흔히 말하는 '학다리'로만 자는 것이 아니라 체력이 달리는 경우 닭이나 오리처럼 엎드려서도 잔다는 것이었습니다. 철원의 두루미 도래지로 유명한 민통선 내 토교저수지에서 촬영한 모습입니다. 이 사진은 철원에 사시는 심상국 씨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두루미들이 이렇게 자고 있는 모습은 현지 주민들도 쉽게 보기 어렵다고 운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네요. 연천과 철원에 .. 더보기
미얀마의 멸종위기 동물들 이달 초 미얀마 출장에서는 미얀마 바간 지방에 마련되어있는 멸종위기종 별거북을 보호하고 있는 보호시설에도 다녀왔습니다. 이들은 바다에 사는 거북(turtle)이 아닌 육지거북(tortoise)의 일종입니다. 이 보호시설에는 성인 남성 주먹의 4분의 1 크기 정도인 새끼부터 수박만한 성체까지 다양한 크기의 거북이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푯말을 세워놓은 곳은 거북이 알을 낳은 곳인데요,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 별거북들이 번식을 하는지 연구하기 위해 세워놓은 것이라고 하네요. 이 거북이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은 바로 귀여운 외양 때문이었습니다. 부자들, 특히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 부자들이 애완동물로 기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야생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 된 것입니다. 미얀마 정부가 이곳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