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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길고양이 구조기: 벽을 뚫고 땅을 파고 하수구를 뒤지다 위기의 길고양이 구조기: 벽을 뚫고 땅을 파고 하수구를 뒤지다 -벽을 뚫고 땅을 파고 하수구를 뒤지는 길고양이 구조의 세계- 이현주, 전진경 동물보호단체 카라 활동가 우리 곁에는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집에는 반려묘로 살아가는 고양이들이 있고, 거리에는 길고양이들이 있다.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에서는 ‘길고양이’를 ‘도심지나 주택가에서 자연적으로 번식하여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로서 개체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中性化)하여 포획장소에 방사(放飼)하는 등의 조치 대상이거나 조치가 된 고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집고양이와 길고양이의 경계는 모호하다. 버려진 고양이나 외출고양이(집과 거리를 배회하며 사는 집고양이)들이 길고양이가 되기도 하고, 거리의 어린 길고양이들이 구조되어 집고양이로 사는 경우도.. 더보기
저 푸른 초원을 꿈꾸는 몽골의 들판 몽골의 들판은 5월에야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식목행사를 준비한 (사)푸른아시아 활동가 및 에르덴 하늘마을 주민들. 푸른아시아 제공. 5월. 몽골의 들판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시기다. 3월에 봄이 시작되는 우리나라보다 두어달 늦은 셈이다. 시베리아 아래 위치한 몽골은 10월부터 기온이 뚝 뚝 떨어지기 시작해 11월이면 강추위가 몰아닥친다. 추위는 깊고 오랫동안 계속되어 3~4월이 되어도 땅이 녹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3월이면 나무심기 좋은 철이고 4월초 식목일이 있지만 몽골은 땅이 제대로 풀리는 5월초에 식목일이 있다. 우리나라의 봄소식은 화사한 벚꽃이 피고 노란 개나리가 피면서 전해져오지만 몽골의 봄소식은 마른 땅에 젓가락처럼 가느다란 묘목을 심는 것으로 퍼져나간다. 5월초 식목일에 열리는 ‘.. 더보기
산양이 지나간 자리, 케이블카는 답이 아니다 3월13일, 무인카메라에 잡힌 산양의 모습. 녹색연합 제공. 무인카메라에 잡힌 야생동물 설악산의 늦봄은 아직 눈이 듬성듬성 남아 있다. 산 곳곳에서 꽃들이 깨어나는 시절, 봄눈은 힘이 없다. 오색에서 끝청봉까지 인적없는 길을 오른다. 노선을 따라 설치한 무인카메라를 확인한다. 눈이 두텁게 쌓여있던 겨울과는 달리 산을 오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노선 주변에는 멸종위기야생동물1급, 천연기념물217호인, 산양의 배설물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금방 싸고 간 듯한 반짝이는 똥도 보이고, 시간이 지난듯 갈색으로 변한 똥도 발견된다.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산양의 배설물. 녹색연합 제공.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담비의 배설물. 녹색연합 제공.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하늘다람쥐의 배설물. 녹색연합 제공. 산양만이 아니다. 멸종.. 더보기
푸른 아시아가 몽골에 간 까닭은? 울란 호수. 푸른아시아 제공. 푸른아시아를 아십니까? “푸른아시아를 아십니까?” 하면 대부분 “잘 모른다”고 답한다. “처음 듣는데요, 뭐 하는 단체죠?” 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지 푸른아시아는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지만 주 활동 무대는 아시아의 사막화현장, 몽골과 미얀마이기 때문이다.한국에서의 활동보다 몽골과 미얀마에서 활동하지만 그 취지를 아시는 분들이 후원자로 참여해 든든한 기반이 되어주고 있다. 푸른아시아는 15년전부터 몽골에 나무를 심어온 국제개발 환경 NGO다. 지구환경기금(GEF),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공인 NGO로 등록되어 있으며,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ECOSOC) 특별협의단체로 등록되어 있다. 푸른아시아는 왜 한국땅을 두고 춥고 .. 더보기
아이들에게 동물실험보다는 동물보호교육을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교육팀 박아름 어린이날,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동물원에 다녀온 적 있는 분들 많으시지요. 우리사회의 ‘사람동물’ 뿐 아니라 다른 동물의 삶에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동물원 역시 사람들의 즐거움만 추구하지 말고 야생동물 보호와 종보전 연구, 그리고 동물보호교육 등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의 많은 동물원은 동물쇼, 동물타기, 만지는 체험 및 함께 사진찍기 등 동물의 삶을 힘들게 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찾아가는 동물보호교육’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동물보호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카라 제공. 혹시, 체험동물원 다녀오셨나요 아이들은 호기심에 동물을 만지고 싶어 할 수 있지만, 수많은 .. 더보기
토종 돌고래 상괭이를 꼭 드셔야 하나요 "고래 고기를 먹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걸 꼭 드셔야만 하나요?" 이런 질문을 받으신다면 대부분 시민들은 아마 "꼭 먹고 싶은 건 아니지만, 경험 삼아 먹어볼 생각은 있어요.", "먹어보진 않았는데 궁금하긴 하네요.", "궁금하긴 한데 꼭 먹고 싶지는 않네요." 이 정도로 답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여기서 고래 보호와 상괭이 고기 유통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하는 저는 먹어본 경험이 있다는 것부터 고백합니다. 6년 전인 2009년 당시 저는 서울시와 행정안전부를 출입하고 있었는데 대변인실과 기자단의 오찬에 울산 부시장이 고래고기를 올려보낸 적이 있습니다. 다른 행안부 출입기자분들은 귀한 음식이라며 맛나게들 드셨고, 저는 꺼려지긴 했지만 몇 점 집어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만 해도 고래류의 .. 더보기
어느 봄날의 외침 “사람들아 우리도 좀 살자” '환경단체,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의 현장 이야기'는 환경단체,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의 현장 이야기를 담는 카테고리입니다. 경향신문 홈페이지에도 연재될 예정입니다. 그 첫 글로 녹색연합 황인철 평화생태팀장의 글을 올립니다. 어느 봄날의 외침 “사람들아 우리도 좀 살자” 봄이 시작된 3월, 주말이면 전국의 유명한 산들은 북적인다. 서울과 밀착되어 위치한 북한산 국립공원도 예외는 아니다. 대도시에 이처럼 국립공원이 인접하고 있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그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잦을 수 밖에 없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국립공원이 버스 한 번, 전철 한 번에 타고 찾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자. 생태계 보호라는 취지로 지정된 국립공원의 입장에서 등산객의 접근성이 높다는 .. 더보기
누가 흑두루미를 낙동강에서 쫓아냈나 일본 이즈미를 출발해 한국을 거쳐 몽골, 시베리아로 가는 흑두루미들의 북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순천만, 천수만 등에서 찍힌 두루미 모습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흑두루미가 서해안에 모여든 것에는 사실 울화가 치미는 진실이 숨어있습니다. 일단 김신환 동물병원의 김신환 원장님께서 보내주신 흑두루미들 사진부터 보시지요. 저도 지난달 천수만에 가서 수천마리의 흑두루미가 바닷가로 모여드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망원경으로 대략적인 개체 수를 헤아려 보니 3000마리가 넘는 것 같더군요. 계속해서 바닷가로 모여드는 중이었으니 더 많은 수가 같이 밤을 지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신환 원장님께서 헤아리신 것으로는 5000마리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5000이라는 수는 한번에 관찰된.. 더보기
‘목가적인 지옥’으로 변하고 있는 몽골 - 몽골 취재기 “호수가 더 작아졌네요?” 1년 5개월 전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조림사업을 벌이는 이들과 함께 찾았던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 서쪽 바양노르솜의 이름 없는 작은 호수는 한껏 쪼그라들어 있었다. 몇 해가 더 지나면 더 이상 호수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큰 웅덩이가 되어버릴 것처럼 보였다. 바양노르 주민들도 5년 전과 비교하면 반도 안 될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우물도 있고,멀리 다른 호수가 있긴 하지만 한해 한해 호수가 줄어드는 것은 현지 사람들에게 있어 걱정을 넘어서 공포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수로서의 생을 마감해 가고 있는 그 작은 호수가 수천 년 동안 유목생활을 이어온 이들의 생활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2015년 3월.. 더보기
청계천 버드나무는 '갯버들'일까, '선버들'일까. 청계천에 가면 버드나무가 참 많지요. 점심시간에 산책을 나온 직장인들이 하늘하늘 흔들리는 버드나무를 보며 한가롭게 거니는 모습을 보면 마음에 한결 여유가 생기기도 합니다.그런데 주요 생물종 안내판 식물 항목이 청계천의 버드나무들을 '갯버들'로 소개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50%가량의 버드나무는 선버들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의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청계천 ‘갯버들’ 홍보… 실제는 ‘선버들’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3302134545&code=610103 서울시설단의 안내판에는 아예 갯버들만 나와있습니다. 청계천 식생의 70%가량을 버드나뭇과가 차지하고 있고, 그 가운데 갯버들이 10%에 불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