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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영부인 브루니 다룬 신간, 미셸 오바마에 불똥

ㆍ“백악관생활 묻자 지옥이라 답해”
ㆍ공동저자 주장 둘러싸고 논란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사르코지(사진)에 대해 다룬 새 책에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 생활을 ‘지옥’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은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16일 영국 데일리메일과 AP통신에 따르면 브루니의 삶을 다룬 신간 <카를라와 야심가들>(원제 Carla et les Ambitieux)은 미셸이 지난 3월 백악관에서 브루니와 대화 중 “묻지 마라. 지옥이다. 나는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저자인 마이클 다몬과 이브 드레는 이 책에서 미셸은 브루니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던 중 ‘즐겁게 지내느냐’는 브루니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며 브루니가 미셸과 자주 대화하지는 않지만 미셸을 좋아하며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백악관과 주미 프랑스 대사관은 미셸이 이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프랑스 대사관 에마뉘엘 르냉 대변인은 “브루니는 <카를라와 야심가들>의 출판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그 책의 내용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저자들이 져야 한다”며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는 결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셸 측의 케이티 매코믹 렐리벨드 대변인도 “퍼스트 레이디는 결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책에는 또 브루니와 사르코지 대통령이 맞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린 사람을 찾기 위해 프랑스 경찰과 정보기관을 동원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브루니는 전 법무부 장관인 라시다 다티를 포함해 자신을 몰아내려고 하는 이들에게 맞서기 위해 전화통화와 문자 메시지 등의 비밀 기록을 사용했다고 기술돼 있다고 영국 가디언 신문이 전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브루니와 사르코지 대통령이 맞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프랑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