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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 함께 사는 이야기

서울숲, 중랑천에는 그들이 살고 있다.

오늘(6일) 오전, 서울숲과 중랑천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님과 국민대 고동욱 교수님, 고 교수님 가족, 고 교수님 실험실의 대학원생 등과 함께요.


서울숲과 중랑천에 다양한 새들이 살고 있다는 건 이전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도 알고 있던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 것처럼 다양한 새들이 있는 줄은, 이렇게 쉽게 볼 수 있는 줄은 몰랐었네요. 참새목의 작은 산새들부터 오리류, 맹금류까지 반나절 동안 참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새들을 조용히 관찰하고, 새들에 대해 배우는 탐조 문화가 좀 더 확산되었으면 좋겠네요. 오전에 올린 사진 몇 장을 올려봅니다.


순서대로 멧비둘기와 까치, 말똥가리의 뒤통수, 햇볕을 즐기는 길고양이, 겨울인데 서울에 남아있는 여름철새 밀화부리, 천연기념물 원앙, 고방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흰죽지오리, 가마우지입니다. 마지막 멧비둘기는 순식간에 목을 없애는 호러 장면도 보여주네요.




















살곶이 다리에서 오리들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오리 무리가 크게 동요하더니 흰꼬리수리가 상공에 나타났습니다. 아주 가까이까지 오기에 일행들 모두 기대감에 차있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중랑천까지 거슬러 올라와있던 갈매기가 흰꼬리수리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멀리 쫓아내더라고요. 흰꼬리수리는 까치들에게도 쫓겨다니는데 갈매기한테도 수난을 당하네요. 흰꼬리수리들도 참 힘들게 살아가고 있네요.

서울숲의 탐조대에서 출발해 성동교를 건너며 중랑천 오리들을 관찰하고, 살곶이다리를 건너며 새들을 보는 일정이었습니다. 탐조 후에는 성수동의 맛집 비사벌 전주콩나물국밥, 조용한 카페 프루누스에도 가봤습니다. 마지막 올린 멧비둘기는 프루누스 바로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