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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 가면 버드나무가 참 많지요. 점심시간에 산책을 나온 직장인들이 하늘하늘 흔들리는 버드나무를 보며 한가롭게 거니는 모습을 보면 마음에 한결 여유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요 생물종 안내판 식물 항목이 청계천의 버드나무들을 '갯버들'로 소개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50%가량의 버드나무는 선버들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의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청계천 ‘갯버들’ 홍보… 실제는 ‘선버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3302134545&code=610103




서울시설단의 안내판에는 아예 갯버들만 나와있습니다. 청계천 식생의 70%가량을 버드나뭇과가 차지하고 있고, 그 가운데 갯버들이 10%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크게 잘못된 안내판이라 할 수 있겠네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김은식 교수님은 우선 처음에 어딘가의 강에서 버드나무들을 캐내서 옮겨올 때 수종을 가리지 않고 가져왔을 가능성을 제기하시네요. 정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가져온 데다 10년여 동안 아무도 문제 제기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게다가 관리 소홀로 버드나무의 상당수가 고사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서울시가 처음 심었던 갯버들 수와 지금 살아남아있는 수를 비교하면 채 10분의 1도 안 된다고 하네요. 사실상 관리를 아예 안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대한 인공 어항이라는 비판을 받는 청계천이 자연스러운 생태계를 이루기 어려운 곳임을 생각하면 버드나무에게도 사람의 손길이 필요했을 텐데 말이지요. 서울시가 안내판도 고치고, 버드나무 관리에도 신경을 써주길 기대해 봅니다.



그런데 이 버드나무들은 어떻게 다른 걸까요. 김은식 교수님의 설명으로는 갯버들은 주로 작은 개울에 서식하고, 선버들은 넓고, 물이 천천히 흘러가는 강에, 왕버들은 주로 남부지방에 많이 서식하는 나무입니다. 형태상으로도 차이가 나는데 갯버들은 나무가 작고 가지가 많은 편인 반면 선버들은 가지 수도 많고, 키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갯버들은 꽃을 싸고 있는 포가 검정색이고, 선버들은 녹색인 것도 다른 점이다. 김 교수 님에 따르면 선버들이라는 이름은 꽃이 모여서 달려있는 형태를 말하는 화서가 위로 곧추 서있는 특징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고 하네요. 사진으로 보면 좀 더 명확하게 차이를 아실 수 있습니다. 아래 김은식 교수님이 제공해주신 선버들 사진을 보시지요.


청계천 선버들의 모습입니다.  


청계천 선버들 암나무의 암꽃 모습.



청계천 선버들 숫나무의 숫꽃 모습.



그리고 여기부터는 갯버들의 모습입니다.


청계천 갯버들 숫나무의 숫꽃 모습



청계천 갯버들 숫나무 모습



다 같은 버드나무인 줄 알았는데 참 차이가 크네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검색해보니 갯버들과 선버들, 왕버들은 모두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단어들이었습니다.



갯버들 : 버드나뭇과의 낙엽 활엽 관목. 높이는 1~2미터 정도이며, 잎은 피침 모양이고 톱니가 있다. 꽃은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미상(尾狀) 화서로 핀다. 열매는 달걀 모양의 삭과(蒴果)로 흰 털이 빽빽이 나 있는데 4~5월에 익는다. 냇가에서 자라는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등류03(藤柳)ㆍ수양02(水楊)ㆍ포류(蒲柳). (Salix gracilistyla) 


선버들 : 버드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높이는 10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피침 모양으로 양 끝이 뾰족하다. 4월에 암수딴그루의 꽃이 미상(尾狀) 화서로 피고 열매는 삭과(蒴果)를 맺는다. 물가에 나며 한국, 일본, 만주 등지에 분포한다. (Salix nipponica)


왕버들 : 버드나뭇과의 낙엽 교목. 높이는 20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다. 4월에 꽃이 피고 열매는 달걀 모양의 삭과(蒴果)로 5월에 익는다. 나무가 크게 자라며 땔감으로 이용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도 있다. 물가에서 야생하는데 한국의 강원 이남ㆍ충청,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Salix glandulosa)


그리고 버드나뭇과 나무들의 통칭으로 쓰이기도 하는 버드나무에는 이런 설명이 달려있습니다.

「1」버드나뭇과 버드나무속의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버들01ㆍ양류02(楊柳).
「2」버드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높이는 20미터 정도이다. 겨울눈은 붉은빛이 돌며 털이 있다. 잎은 긴 타원형이며 잔톱니가 있다. 4월 무렵에 어두운 자주색 꽃이 미상(尾狀) 화서로 잎보다 먼저 핀다. 열매는 달걀 모양의 삭과(蒴果)로 ‘버들개지’라 하며 4~5월에 익으면 두 개로 갈라져서 흰 솜털이 있는 씨가 바람에 날려 흩어진다. 세공재(細工材)로 쓰고 가로수, 풍치목으로 많이 재배한다. 개울가나 들의 습지에 잘 자라는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뚝버들. (Salix koreen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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