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짜 환경기자의 환경 이야기

골프장 흙탕물에 누렇게 물든 통영 앞바다

통영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본 한려수도의 풍광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비가 계속되던 때라 바다안개가 시야를 가로막은 탓에 360도 전체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안개에 가려진 모습이 더 운치 있게 느껴지더군요. 안개 속으로 보일 듯 말 듯한 풍경을 보고 있는데 골프장 공사현장과 가까운 바다가 누렇게 물들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느낌이 확 오더군요. '환경 훼손 경고를 무시하고 공사를 하더니 저렇게 되어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래 사진들은 지난 19일 취재차 갔던 통영 미륵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왼편 골프장 건설 현장으로부터 이어진 수로와 수로 바로 앞의 영운항이 누렇게 물든 모습입니다.


미륵산을 내려가 골프장 건설 현장과 항구 앞으로 가봤습니다.









골프장에서는 누렇다 못해 붉은 빛깔까지 띤 흙탕물이 쏟아지듯 바다로 밀려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환경오염 우려는 골프장 건설 전 환경영향평가에서 이미 지적된 내용입니다. 아래 기사를 보시지요.


[환경규제가 풀린다]한려수도 절경 허무는 18홀… 환경평가 무시한 대표적 사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3310600025&code=610103


그리고 21일 경향신문에 게재된 아래 기사처럼 바다는 토사로 심각하게 오염되고, 어민들은 생계를 위협받게 되었습니다. 바지락, 굴, 멍게, 미역 양식을 하는 주민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물고기를 잡는 어민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골프장 건설이 끝나 골프장이 완공되면 대량으로 살포하는 살충제와 제초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골프장 토사 뒤덮인 한려수도 통영 앞바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202148485&code=610103


해결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지금 당장 공사를 멈추고, 사업을 재검토하는 것이지요. 모든 시민이 누려야할 바다를 일부만 즐기게 하면서 환경을 파괴하고,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골프장은 '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