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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환경기자의 환경 이야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눈물이 마를 날은 올 것인가


지난 11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폐손상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인지 여부를 거의 확실, 가능성 높음, 가능성 낮음, 가능성 거의 없음, 판정 불가 등 5개로 나눈 것이었습니다.

거의 확실,  가능성 높음, 가능성 낮음 등 가습기 살균제와 건강 피해의 연관성이 확인된 이들은 58.2%인 210명이었고, 39.9%인 144명은 가능성 거의 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보시면 됩니다.


정부, 폐손상 의심사례 조사… 절반은 가습기 살균제 보상서 제외돼 논란 계속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3112124565&code=940601


그런데 조사 결과 발표 이틀 후인 13일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결과 설명회와 피해지원방안 공청회'에서 상당수의 피해자들은 발표 결과에 분통을 터뜨리며 정부에 강한 불신과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가능성 낮음이라는 판정을 받은 이들과 거의 없음이라는 판정을 받은 이들은 물론 가능성이 높다고 나온 이들 역시 정부가 피해자들의 가슴에 다시 대못을 박고 있다며 성토했습니다. 피해자들이 분노를 터뜨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백명의 시민, 특히 영유아와 아기 어머니들이 사망하고, 여전히 많은 피해자들이 폐 손상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정부는 수년 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이 알아서 해당 기업인 옥시 등에 손해배상 소송을 한 상태에서 정부가 해주고 있는 일은 이번 피해조사를 통한 긴급 의료비 지원과 장례비 일부일 뿐입니다. 상식적인 사회에서라면 정권이 한번쯤 뒤집어지고도 남을 일이었지만 한국에선 그냥 피해자들만 고통 받고 슬퍼하고 있는 상태인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폐손상이라는 분명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가능성이 낮다, 거의 없다 등의 판정을 내리는 것 자체가 너무 잔인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나 가족이 입은 분명한 건강상의 피해에 대해 정부가 부정해 버린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것이지요. 13일 국회에서 만난 피해자 중 한분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4세 때 죽은 딸의 얘기를 하며 "네 살 난 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서 피를 토하며 죽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분은 부인도 폐 이식을 해야할 정도의 피해를 입었는데 부인만 가능성이 높다는 판정이 나왔고, 딸은 가능성이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는데 눈에 눈물이 맺히더군요. 정부에 분노와 불신을 표시하는 것이 당연해 보였습니다.


공청회 현장에는 지난해 댁에 찾아가 인터뷰를 했던 피해자도 한 분 계셨습니다. 호흡보조기를 착용한 채 몇 마디만 말해도 숨이 가쁜 상태에서 차분하게 자신이 일을 못하게 되면서 집안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말씀하시더군요. 아이들을 돌보지도, 남편을 보살펴 주지도 못하는 어머니, 그리고 아내의 심정은 어떨는지 짐작도 되지 않네요.


지난해 인터뷰 기사는 아래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가족 잃고 호흡기 연명, 치료비로 빚더미… ‘사람 잡은’ 살균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4142229045&code=940701


아직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 분들까지 지원 대상이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국가가 환경성 질환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의미에서라도 되도록 많은 분들을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길 바랍니다.


피해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 중 일부를 아래 기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두 번 우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정부, 피해 판정 제각각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3132140255&code=940601




공청회가 끝난 후 국회를 떠나고 있는 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뒷모습입니다. 오른쪽 남자분이 왼손으로 들고 있는 것이 호흡보조기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결과 발표회 모습입니다.


이어서 열린 피해자 지원방안 공청회 모습입니다.



이번 조사의 후속조치로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폐손상 관련 조사결과에 대해 개인별 상담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아래 내용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벌여온 환경보건시민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의 일부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eco-health.org/board_view_info.php?idx=4823&seq=130


가습기살균제 폐손상 조사결과 발표 후속조치

 조사결과 문의 전화설명  상담

 일정 : 3.12() ~ 3.22()

 판정결과 안내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02-880-2825

 개인별 결과 설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 02-880-2733

 개인별 조사결과 안내문 우편발송

 일정 : 3.13()

 대상 판정대상자 361 전원

 내용물 개인별 조사결과 통보서조사결과보고서(요약문)

 조사결과 설명회 개최

 일정 : 3.20() 10-12

 장소 대전역 KTX회의실 (대전역사 나와 오른쪽 건물)

 대상 판정대상자  비수도권 거주자

 참석 조사책임자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

 개인별 조사결과 설명(3)

 일정  장소

- 3.20() 12-14대전역 KTX회의실 (대전역사 나와 오른쪽 건물)

- 3.21() 9-12서울 연건동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의실

- 3.22() 9-17서울 연건동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의실 (서울 대학로 4호선 혜화역 2번출구서울대 연건캠퍼스 서울의대 3 교육관 1 114전화 02-741-2070)

 대상 판정대상자  개별면담 희망자

 참석 조사책임자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

문의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 043-719-7193,7196,7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