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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이야기 한가득

인류는 지구 환경을 되살릴 수 있을까?

환경 오염이 인류의 생존에 위협이 될 정도로 심각하고,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기사가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기사를 여러번 썼었고요. 그런데 인류의 노력으로 환경이 다시 나아졌다는 소식은 들려오질 않았고, 저도 ;과연 인류가 노력한다고 뭔가 달라지는 게 있을까?', '아니, 이 탐욕에 가득한 세상에서 환경을 나아지게 하기 위한 노력이란 애초에 가능한 걸까?'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리꾼들이 각종 게시판에서 즐겨쓰는 용어를 빌려쓰자면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라고 말할 만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인류의 노력으로 인해 남극의 오존층이 살아나고 있다는 기사에요. 제 생각엔 정말 중요한 기사이고, 또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기사인 것 같은데 한국 언론사들은, 저희 경향신문을 비롯해서 전혀 주목하지 않고 있네요. 과학자들과 환경단체들도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어쩔 수 없이 블로그에라도 내용을 소개해 봅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세계오존층 보호의 날과 오존층 파괴의 원인인 프레온가스 규제에 관한 내용이 담긴 몬트리올 의정서 채택 25주년을 맞아 발표한 내용입니다.

세계기상기구는 2012년 9월 13일 현재 오존층이 얇아져 생긴 구멍의 면적이 1850만평방킬로미터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했다고 하네요. 종전 최소 기록이었던 2006년보다 더 적은 면적입니다.

이는 1987년 몬트리올의정서 채택 이후 냉장고의 냉매 등으로 사용되어온 프레온가스를 줄이도록 노력한 결과입니다. 대기 중 프레온가스의 양은 2000년 이후 매년 1%가량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고요. 물론 산업화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는 것에는 수십년의 세월이 더 걸리긴 하지만요.

과학자들과 환경보호단체들은 오존층 회복 조짐이 인류가 더 이상의 환경파괴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며 환경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성과라며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9월 16일은 유엔 총회가 지정한 세계오존층 보호의 날이에요.


아래 사진은 2010년 9월, 2011년 9월, 2012년 9월의 남극 상공 오존층에 뚫린 구멍의 면적을 비교한 그림이에요.


요건 올해 남극 상공 오존층의 모습을 나타낸 좀 더 큰 그림이고요. 출처는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입니다.





그런데 사실 '인류가 지구 환경을 되살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인간의 관점에서 나온 질문입니다. 지구 환경은 인간의 활동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인해 인류나 일부 생물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게 변하고 있는 것이지 죽어가고 있는 거라고 보기는 어려우니까요. 지구의 나이에서 탄생부터 불과 수천만년, 수억년 전까지만 해도 지구는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걸 생각하면 더욱더 그렇지요. 어쩌면 저 질문은 '인류는 지구 환경은 인류가 생존하기에 적합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라고 바뀌어야 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