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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작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 산업혁명 이후 최대”



“작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 산업혁명 이후 최대”


ㆍ미국·중국·인도가 62%

지난해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기록적으로 증가했으며 기후 전문가들이 예상한 최악의 상황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 각국이 1997년 교토의정서 체결 이후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거듭해왔지만 실제 배출량은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이산화탄소정보분석센터는 지난주 공개한 자료에서 지난해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1억3879만t으로 2009년 86억2635만t보다 5.9% 늘어났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5일 보도했다. 정보분석센터의 톰 보덴은 “산업혁명 이래 온실가스 배출량이 5억t 이상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보분석센터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빠르게 증가한 이유로 세계경제 상황이 2009년에 비해 나아지면서 여행자 수가 늘어나고, 제조업 경기가 회복된 점을 들고 있다. 또 미국, 중국, 인도 등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하거나 가입은 했어도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면제받는 나라들의 배출량이 크게 증가한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정보분석센터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중국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1209만t 증가했으며 인도는 4863만t 늘어났다. 

두 나라는 교토의정서 가입국이지만 개발도상국이라는 이유로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면제받고 있다. 교토의정서의 비준을 거부하고 있는 미국의 증가량은 5956만t에 달했다. 이들 세 나라가 배출한 온실가스 증가량을 합치면 전 세계 증가량의 61.5%를 차지한다.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배출량도 소폭 증가했으며 감소한 나라는 스위스, 스페인 등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중국, 인도와 마찬가지로 감축 의무를 면제받고 있는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9년 1억4658만t에서 지난해 1억5357만t으로 9.18% 증가했다.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입력 : 2011-11-06 21:33:25수정 : 2011-11-06 21:4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