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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관련

원전복구 노동자들 첫 선상 휴식

원전복구 노동자들 첫 선상 휴식

ㆍ50km 밖 선박서 사흘씩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17일부터 목숨을 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원전 노동자 60여명이 사고 뒤 처음으로 원전을 벗어나 안전지역에서 휴식을 취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제1원전 남쪽으로 50㎞ 정도 떨어진 이와키시 오나하마항에 정박한 항해연습용 선박 가이오마루호에서 21일부터 사흘 동안 하루 약 20명씩 돌아가며 휴식을 취했다. 일본 정부의 지시로 지진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가이오마루호 승무원들은 원전 노동자들에게 카레와 신선한 채소를 식사로 제공하고, 침대에서 편안히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들은 17일 원전에 투입된 뒤 원전 건물 내에서 쪽잠을 자며 컵라면을 비롯한 인스턴트 음식만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복구작업에 임해왔다.

1995년 한신대지진 때도 지진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선박 내부를 휴식공간으로 제공한 바 있는 가이오마루호는 27일까지 오나하마항에 머물며 노동자들과 피난민들에게 휴식 장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4일 보도했다. 현재 제1원전에는 500여명의 도쿄전력 직원 및 계약직 노동자들이 투입돼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