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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이야기 한가득

너 자신을 위한 시장은 그만~

제가 현재 서울시 출입기자가 아니다 보니 서울시 소식이 나와도 그냥 지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참말로 오세훈 시장은 나쁜 사람인 것 같아서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네요. 어떻게 저런 말을 인두겁을 쓰고 할 수가 있을까요. 2007년 3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이번에 재선하기 전의 오세훈 시장을 봐온 서울시 출입 기자로서 오세훈은 정말 시장으로서는 물론 정치가로서도 완전히 실격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서울시는 뉴타운 논란 당시에도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항의에 못 이겼는지 의회 의원들이 아닌 집행부에서 먼저 재개발 등에 대한 구역지정을 대폭 완화하는 안을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을 제가 저희 신문 1면에 '오세훈식 뉴타운 22개 지정'과 같은 기사로 폭로했었죠. 저희 신문이 2008년 당시 터뜨리자 서울시는 다음날 부랴부랴 해당되는 구역이 극히 일부라고 해명 기자회견을 했지만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해명이 엉터리라는 걸 이구동성으로 알려주셨습니다. 그 내용은 서울시가 뉴타운 대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게 재개발 구역을 안겨주는 것이었답니다.

시민사회 저항이 워낙 크다보니 그 조례 개정안은 결국 부결되긴 했지만 서울시는 계속해서 거짓말을 했어요. 결국 당시 한나라당이 절대적인 의석을 가진 상황에서도 서울시가 제시한 개발안이 너무 말이 안 돼서 의결이 안 됐었습니다. 근데 서울시는 그런 조례를 만들었다가 부결되니까 그 이후 조례를 전면 개정하지 않고 야금야금 살짝살짝 바꾸는 방법들을 재선을 위해 목마른 시의원들을 통해 만들어 나갔고, 점차 서울시가 원하는 대로의 개발조례와 가깝게 만들어 나갔습니다.

이게 바로 서울시의회가 여대야소였을 당시에도 개발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오세훈 시장의 모습입니다. 그밖에 자신이 미리 계획해 놓은 복지가 아니면 다른 복지사업은 복지가 아니라고 생각하나봐요. 쯧쯧. 초딩보다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사실 도시를 제대로 꾸며나가려 한다면서 피맛골을 없애는 개발 계획을 용인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무식한지를 알려주죠.